혹독했던 한파를 견뎌낸 3월의 산하. 기지개 켜는 생명들의 합창곡이 들린다. 눈 덮힌 한라산 자락 드넓은 초지에는 겨우내 갇혀 있던 양떼와 소떼들이 새순을 찾아 대지에 속삭이고 남도 들녘에는 보약보다 낫다는 봄나물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양지바른 언던배기의 매화와 산수유도 벌써 색색의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처녀들의 바깥나들이를 유혹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은 실개천 얼음장 밑으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정겹다.

영동지방에 뒤늦게 내린 철모르는 눈. 퇴장이 못내 아쉬워 하얀 설국을 만들지만 오는 봄을 어찌 막으랴. 움츠렸던 마음 훌훌 털고 화사한 봄 향기에 취해 자연과 함께 새 희망을 노래하자.









◀ 전남 장성 들판엔 벌써 냉이 캐기가 한창이다. 제주도 중산간에 있는 목장에서 한 소녀가 방목중인 양들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전남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마을 계곡은 산수유로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 연합뉴스







▲ 부산 연제구 도로변에 핀 매화꽃을 아빠 품에 안겨있는 아이가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 용인 에버랜드 나비전시관을 찾은 한 여성이 나비를 만지며 즐거워하고 있다. / 임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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