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미각여행] 정통 중국의 맛에 격조높은 '멋'까지
중식당 '싱카이' '공을기 객잔'



▲ '공을기 객잔'의 동파육

보통 중식당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자장면이 먹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손님을 만난다면 조금 격식 있고 점잖은 분위기와 서비스를 갖춘 대형 중식당을 가는 정도….

그런데 중국의 ‘맛’ 뿐 아니라 중국의 ‘멋’까지도 동시에 느낄 순 없을까? 테이블에 앉아 있을 때 중국에 와 있는 듯한 기분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이다.

음식은 물론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도 ‘중국 같은’ 중식당들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바로 ‘싱카이’와 ‘공을기 객잔’. 두 곳은 여느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과는 차원이 다른 독특한 분위기로 중식당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두 집 모두 실내에 들어서면 마치 중국 도시에 와 있는 듯한, 혹은 중국의 한 시대로 여행 온 듯한 분위기를 낸다는 점이 이채롭다.

언뜻 보아 낡았다기보다는 골동품에 가깝게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 구석에 놓여진 벽장과 전통 문양의 나무 창살 벽걸이, 문짝과 등까지 모두 중국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약간 어두침침한 조명에서 바라보면 더 고풍스럽게 느껴진다.

실내는 꼭 영화 와호장룡이나 신용문객잔에서 보았던 옛 중국의 한 모습을 그대로 살려낸 듯하다. 실제 ‘공을기 객잔’은 영화인으로 활동중인 최중호씨가 이들 영화의 한 세트 장면을 그대로 옮긴 컨셉트로 2004년 문을 열었다.

청나라가 흥하고 명나라가 쇠퇴하던 시대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객잔(客棧)의 모습을 재현한 것. 특히 황제의 식탁을 재현한 황제실을 비롯, 10개의 룸은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낸다.

여기에다 당시 중국 사람들이 입었던 옷을 입고 고객을 맞는 직원들은 중국말을 대부분 사용해 더더욱 중국 분위기를 낸다. 비교적 쉽지 않은 한자어인 공을기(孔乙己)는 루쉰(魯迅)이 쓴 중국현대 단편소설 제목이자 ‘중국판 홍길동’격인 주인공의 이름을 딴 것.

조리사 대부분이 중국에서 온 ‘공을기 객잔’은 중국 현지식에 가까운 음식들을 낸다.

북경, 광동, 쓰촨식 등이 섞여 있다는 것이 신라호텔과 중식당 현경 출신인 차주훈 압구정점 지배인의 설명. 150여 가지 음식을 갖췄는데 그 중에서도 동파육과 두부요리, 식초향이 독특한 새우볶음요리인 샤꿔엔쥐샤 등이 대표 메뉴다.

이 집에서 상하이조우요뤄로 불리는 동파육은 돼지고기 오겹살을 삶고 쪄내 부드럽고 고소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둥그런 돔 형태로 나오는 것이 특이하며 기름기가 푹 빠져선지 젓가락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찢기는 것이 젤리처럼 부드럽다. 위에 얹어진 굴소스는 고소함에 달짝지근한 맛을 더해준다.

하얀색의 부드러운 연두부와 갈색소스가 끼얹어진 마파두부를 태극 문양으로 내놓는 두부요리인 타이지떠푸화는 술안주와 식사 메뉴로 인기 높다.

싱카이는 이보다 시대적으로 늦은 1930년대 상하이의 고급 레스토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했다.

고급스러운 중국식의 붉은 실크 벽지와 그와 대조적인 인디고 블루 카펫, 높은 천장은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싱카이(星街)는 광동어 발음으로 ‘별의 길’이라는 뜻.

음식은 해산물 위주의 광동식 메뉴를 주로 내놓는다. 샥스핀과 각종 해삼요리를 비롯, 입구 안쪽에 있는 수족관에서 바로 잡아 요리해 주는 간장소스 생선찜이 자랑이다.

광동식과 매콤한 사천식 요리를 주로 선보이며, 신선한 활어 및 해산물을 강한 불에 빠르게 볶아내는 조주식 요리와 타이, 말레이시아의 영향을 받은 오리엔탈 요리를 싱카이만의 새로운 스타일로 내세운다.

송아지갈비를 흑식초로 볶아내 시큼하고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흑산초 송아지 갈비구이도 유명하다.

싱카이

손님 접대와 모임으로 인기 높아 평일에도 예약이 꽉 찰 정도. 일품 메뉴가 다양하지만 세트 메뉴가 인기다. 점심 4만2,000원부터(저녁은 5만원부터) 청계천 복원 후 젊은 손님들을 겨냥해 커플세트를 내놓았는데 2만5,000원에 수프와 요리 2가지, 식사 메뉴와 후식이 제공된다.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지하 2층 (02)3783-0000

공을기 객잔

여러 요리를 묶어 나오는 세트요리가 싼 편. 수프 등 8가지 요리로 구성된 점심 세트 1만7,000원부터.(저녁은 3만5,000원부터). 일품 요리중 동파육 2만7,000원 두부요리 1만5,000원 내외. 서울 강남 도산대로변 안세병원 맞은편에 있는 것이 본점 (02)544-2025, 청계천변의 무교점 (02)318-6700




입력시간 : 2006/03/15 16:06




글ㆍ사진=박원식 차장 parky@hk.co.kr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1년 07월 제2888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1년 07월 제2888호
    • 2021년 07월 제2887호
    • 2021년 07월 제2886호
    • 2021년 07월 제2885호
    • 2021년 06월 제2884호
    • 2021년 06월 제2883호
    • 2021년 06월 제2882호
    • 2021년 06월 제2881호
    • 2021년 05월 제2880호
    • 2021년 05월 제2879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정이안의 건강노트

여름에 꼭 챙겨 먹어야 할 이것 여름에 꼭 챙겨 먹어야 할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