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아 글 송훈 그림 이유미 감수

소박한 색과 가녀린 선으로 우리 산과 들을 채색하고 있는 우리 꽃, 우리 풀. 눈 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일 정도로 작고 소담스러운 우리 꽃은 화려하고 큼직한 서양 꽃에 비해 언뜻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단아한 기품을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은근한 매력을 풍긴다.

이 책은 세밀화를 통해 카메라 렌즈로는 담아낼 수 없는 잎맥 하나, 솜털 하나까지도 생생하게 표현해내 우리 꽃 우리 풀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전한다.

봄의 복수초, 여름의 연잎꿩의다리, 가을 겨울의 그늘돌쩌귀 등 계절별로 피는 꽃과 꽃이 없는 풀 등 귀한 우리 식물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주간한국>에 ‘우리 풀 우리나무’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국립수목원 이유미 박사가 감수, 깊이 있는 식물도감으로의 가치를 더 하고 있다.

현암사 발행. 1만2,000원

동북공정 고구려사 / 마다정 외3인 지음 / 서길수 옮김

중국에 중국사는 있어도 중국당사, 중국삼국사, 중국남북조사, 중국송사 같은 책은 없다.

자신들의 역사에 다시 ‘중국’을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구려사에는 ‘중국 고구려역사’라는 매우 이례적인 이름을 붙였고, 더불어 중국 국경문제를 다루는 동북변강연구총서 가운데 하나로 그것을 출간했다.

분명 어떤 특별한 의도가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 책은 고구려를 중국 동북변경지역에 있는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의 역사왜곡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중국 정부가 한반도 통일에 대비해 치밀하게 준비하는 이른바 ‘동북공정’의 속내를 파헤쳤다.

사계절 발행. 3만8,000원

귀신이 되어서라도 팔아라 / 이수광 지음

머리에 보따리를 이고 다니는 보상(褓商)과 등에 지고 다니는 부상(負商)을 통칭하는 보부상. 상업을 천시한 조선시대엔 ‘무식한 장돌뱅이’로 천대를 받았지만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보부상은 철저한 신용과 상품관리, 절약과 근면 등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의 귀재였다.

앞서 경영서적 <부자열전>을 펴낸 바 있는 저자는 이번엔 두산그룹 창업주 박승직, 조선 최고의 무역왕 최봉준, 거상 임옥상 등의 일화를 통해 이 시대 경영인들이 본받아야 할 보부상의 불굴의 집념과 미래 비전, 상혼을 보여준다.

특히, 그들의 상술을 여섯 가지로 나눠 현대의 블루오션 전략과 포지셔닝, 럭셔리 마케팅에 비견한 점이 이채롭다.

밀리언하우스 발행.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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