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는 TTC(Toronto Transit Commission)라는 특이한 교통시스템이 있다.

버스, 지하철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하나의 카드로 일정기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카드로는 한 달간 쓸 수 있는 매트로 패스 (matro pass: 98.5달러)와 한 주 동안 쓸 수 있는 위클리 패스(weekly pass: 30달러),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2달러짜리 토큰(token), 티켓(ticket) 등이 있다

지난달 중순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토큰을 여러 개 사서 버스 등을 탔다.

3월부터는 나도 매트로 패스 카드를 구입해 쓰고 있다. 대중교통수단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이 카드가 아주 싸고 유용하다. 버스를 탈 때는 카드만 보여주면 되고, 지하철을 탈 때도 그냥 긁으면 된다.

TTC를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면 지도(map)를 구입해야 하는데 지하철 매표소 등에 가면 공짜다.

토론토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TTC지도는 든든한 길라잡이며 필수품이다. 목적지에 가는 방법, 버스 번호 등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어서 이곳 지리를 잘 몰라도 찾아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설령 길을 못 찾아 헤매더라도 현지 캐나다인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상냥하게 알려준다. 캐나다는 여러 나라 사람이 모여 사는 다인종 사회라 그런지 인종차별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캐나다인들은 sure, thank you, sorry 단어를 아주 자주 쓴다. 그만큼 서로를 존중한다. 캐나다인과 미국인의 차이점이다.

김지현 통신원 (캐나다 토론토 거주)

'아놀드 파머' 한 잔 주세요.

미국에서 식당에 가면 대개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음료수 주문이다. 처음엔 이것저것 생각하는 게 귀찮고 영어회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습관적으로 Coke(코카콜라)를 시키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사이다를 마시고 싶어도 사이다는 왠지 한국말 같고 마땅한 영어단어도 안 떠올라 가장 쉽고 자연스러운 Coke라는 말이 입밖으로 튀어나온다. 그러다가 주머니 사정이 은근히 걱정되거나 미국 생활에 익숙해지면 Coke 대신에 '물'을 주문하게 된다.

나름대로 자기 입맛을 찾는 미국인들은 식당에서 음료수를 주문할 때 종업원에게 “당신 식당에서 파는 음료수는 코크프러덕트냐, 펩시프러덕트냐”라고 묻는다. 이것은 식당마다 음료수 공급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코크프러덕트는 보통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닥터페퍼 등이고 펩시프러덕트에는 펩시콜라, 마운틴듀, 시에라미스트가 있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처음 들어본 음료와 다이어트 음료가 많다.

물론 이런 탄산음료들을 미국인들은 소다라고 부른다. 환타는 오렌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많은 음료 중에서 좀 특이한 것을 주문하고 싶다면 셜리템플(Shirley Temple)이 좋다. 셜리 템플은 미국 영화배우다. 이 배우가 즐겨 마시던 음료수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확하게는 무알콜 소다칵테일이라고 보면 된다. 체리 주스 약간과 스프라이트를 혼합해 만들어 약간 불그스레한 색깔을 띠며 여자들이 좋아하는 음료수다.

또 다른 음료수로는 아놀드파머가 있다. 왕년의 골프선수 이름인 것은 다 알고 있을 테지만 식당에서 ‘아놀드파머’를 주문하면 ice tea와 레몬에이드를 섞어서 준다.

아이스 티의 쌉싸래한 맛과 레몬에이드의 시고 달콤한 맛이 합해져 독특한 맛을 낸다. 이것 역시 아놀드 파머가 즐겨 마시던 음료수라고 한다.

이 두 음료수는 가격도 일반음료수와 비슷하다. 웬만한 미국식당의 메뉴판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미국인 중 90%정도는 알고 있다고 한다.

Coke와 물에 싫증났다면 올 봄엔 연인과 함께 셜리템플, 아놀드파머 음료수를 주문해보면 어떨까.

장관희 통신원 (미국 알카사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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