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야구 최강을 가리는 ‘야구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예선전에서 처음 일본을 이겼을 때 일부 사람들은 한국의 승리를 그저 우연이라고만 여겼다.

미국 땅에서 일본을 두 번째로 이겨 메이저리그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 마운드에 자랑스럽게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을 때, 세계는 한국팀이 일군 3월의 전설이 우연이 아님을 알고 경악했다.

가슴 벅찬 쾌거요, 스포츠 한류였다. 물론 결승행 문턱에서 만난 일본과의 세 번째 대결에서는 아쉽게 졌지만 그래도 한국팀은 너무도 잘 싸웠다. 세 번 만나 두 번이나 이겼으니 사실상 한국이 진정한 승자인 셈이다.

실험실에서 함께 공부한 폴란드인과 포르투갈인이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이 4강까지 진출한 것에 대해 질시하며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만약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지 않았다면 4강 신화가 가능했겠냐.” 그때는 솔직히 말해 속으로 불쾌했다.

이번 야구경기를 통해 한국은 일본을 두 차례나, 그리고 최강 미국마저 꺾어 4강 신화가 결코 홈 텃세 때문이 아님을 과시했다. 왜 이렇게 한국이 잘 할까를 생각하면서 한 가지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경기에 임하는 정신력이었다.

자신이 최강자라 자부하고 ‘당연히 이기겠지’ 하는 자만 때문에 미국은 약체로 폄하한 한국에 패배의 쓴맛을 마셨고 멕시코에게도 지는 수모를 당했다. 이에 비해 한국 태극전사들은 달랐다. 단 한번의 실수도, 교만도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았던가.

미국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내게도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역경이 있었다. 이로 인해 좌절을 겪고, 방황도 했고, 자신감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실험 결과, 다른 사람들이 먼저 성과를 발표해 또 다시 새로운 작업을 시작해야 했던 일 등등...

좌절의 수렁에 빠져 있을 때 지도교수가 나를 불러 얘기 했다.

“과학자란 실험을 잘하는 사람만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비록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신천지를 개척해야 하는 사람이 참된 과학자다.”

많은 역경 속에서 내가 내린 박사 학위에 대한 의미는 좀 남다르다.

‘박사 학위란, 멋진 논문에 내 이름을 장식한 결과물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수많은 좌절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더 많은 노력을 할 줄 아는 불굴의 정신력을 수련하는 과정을 마친 증표다.’

WBC에서 보여준 한국 대표팀의 모습은 미국에 있는 동포들에게 얼마나 많은 감격과 자부심,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는지 고국에서는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경기장에서 울려 퍼진 “최선을 다하면 승리하리라. 쓰러지지 않으리라” 는 응원의 목소리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내 귓가에서 맴돌았다.

“아무튼 힘든 박사과정을 최선을 다해서 완주하리라.” 내게 희망과 자신감을 북돋아 준 한국 대표 야구팀. 비록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더라도 계속해서 “대한민국 파이팅!!”이다.

장연주 통신원 (뉴욕 주립대학 재학)

미국 사립학교 교직 구하기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다 보니 선생님 직업을 구하거나 미국의 중고등학교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다. 공부를 마치고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고 싶어 더욱 그러하다.

미국 공립학교에서 교직을 맡으려면 선생님 자격증을 따야 한다.

한국의 임용고시에 비하면 미국에서 선생님 자격증 따기는 쉬운 편이다. 학사나 석사과정을 통해 교육학을 이수하고 본인의 전공 과목에 따라 미국에서 지정하는 2차 또는 3차 시험을 치르면 된다. 시험은 영어, 수학, 전공 과목 정도다.

미국에서는 교직이 크게 선호되지 않고 또 월급도 다른 직업에 비해서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다. 문화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보니 학생들을 일일이 챙기고 가르치는 것에 대해 미국인들은 크게 매력을 못 느끼는 것 같다.

그러나 유학생들에게는 공립학교 교직의 문턱이 높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소지한 사람들에게만 선생님 자격증을 준다. 그렇지 않으면 사립학교에서만 선생님을 맡을 수 있다.

이력서의 경력에 따라 가르칠 사립학교의 지역과 과목이 결정된다.

물론 선배나 지도 교수를 통해서 사립학교를 소개 받거나, 추천서를 통해 교직을 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강의능력이 제 1기준이다. 미국에서 교직을 구하는 첫걸음은 일단 열심히 공부해서 학점을 잘 받고 학위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다.

이혜선 통신원 (미국 템플 대학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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