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평 최병선 신도철 편저

지구상의 모든 정부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합법적인 규제를 사용하고 있다. 복잡한 사회 속에서 야기되는 다양한 문제들의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규제는 이론적으로만 보면 항상 그럴듯하다.

규제의 선한 의도만 본다면 규제가 늘어날수록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적지 않다. 아무도 지키지 않아 시민의 법의식만 마비시키는 규제, 기대 효과는 고사하고 역효과와 부작용만 양산하는 규제.

바로 규제 만능주의에 함몰된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 책은 규제가 낳는 역설적 현상을 다양한 국내 사례로써 예시하고, 규제의 내재적 메커니즘과 역설의 원인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규제보다 자생적이고 시장적인 질서가 사회의 바탕을 이룰 때 보다 높은 수준의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삼성경제연구소 발행. 1만2,000원.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 이보아 · 장상용 지음.

흔히 영화는 잊혀도 가슴 절절한 명대사는 오랫동안 기억의 창고에 남는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너나 잘하세요”(친절한 금자씨),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왕의 남자) 등은 무수한 매체에서 재인용되며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으로도 쓰인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봄날은 간다) 대사만 해도 그렇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들은 ‘영화 폐인’의 입장에서 국내외 영화 30편의 명장면, 명대사를 책에 모았다.

각각의 영화마다 시대를 풍미한 명대사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와 삼국지를 오가는 해박한 지식과 위트도 담겨 있다. 영화 ‘대부’의 주인공, 돈 카를레오네를 통해 처세의 비결을 읽어내는 시선도 독특하다. 열대림 발행. 1만1,000원.

의사와 약에 속지 않는 법 / 미요시 모토하루 지음. 박재현 옮김.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면 위험하다’, ‘암 치료가 병을 만든다’, ‘감기 등 잔병은 큰 병을 예방한다’…. 건강에 관한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도발적인 주장이다.

현직 의사인 저자는 잔병을 약물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오히려 면역력만 떨어뜨려 되레 암과 같은 큰 병을 부를 수 있다며 인체의 자연 치유력에 맡기라고 권고한다.

이 같은 역설로 일본 의학계에서 이미 화제를 불러온 바 있는 그는 식품 첨가물, 농약, 전자파 차단 등 생활 환경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최근 건강의 적으로 떠오른 ‘새집 증후군’ 등 화학물질 과민증을 극복하는 방법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랜덤하우스중앙 발행.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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