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극 '꽃잎-깨지는 얼굴'

연극의 옷을 벗고, 예술의 옷을 입다?

비주얼 시어터 컴퍼니 꽃의 실험극 ‘꽃잎-깨지는 얼굴’은 한마디로 낯선 무대다. 텍스트에 따라 작품을 창작하는 연극이 아닌, 예술 재료의 실험을 통해 무대를 만들어낸다.

그림자, 가면, 인형, 의상, 영상 등 온갖 형태의 예술 재료가 한데 어우러진다. 연극은 ‘그림자로부터’, ‘꿈 70-18’, ‘어머니의 장례식’ 등 독립된 세 작품을 연속 공연으로 구성했다.

‘그림자로부터’는 조각, 손전등, 스크린으로 만들어낸 조각 그림자극으로 조각 전시회를 방문한 남성이 조각의 그림자를 통해 과거 자신을 헌신적으로 사랑했던 여성을 기억해내면서 위안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가면과 인형, 의상 오브제 극인 ‘꿈 70-18’은 18세 소녀로 돌아가길 바라는 70세 노파의 꿈을 다룬다.

‘어머니의 장례식’은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수한 자아 충돌을 경험하게 되는 사내의 내면을 영상을 이용해 보여준다. 10월 일본 에코다 스토아하우스에서 열리는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26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 3673-5575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