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견문록 / 고형욱 지음

와인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수년간 500여 곳의 와이너리를 직접 다니며 발로 쓴 와인의 문화사다.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8대 와이너리와 그들이 만들어낸 와인의 가치를 역사 속에서 새롭게 조명해냈다. 세계 음식문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와인은 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의미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와인 초보자에게는 와인에 담긴 깊은 맛과 향을 더 풍부하게 음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라잡이이기도 하다. 노브 발행. 2만2,000원

넝마주이 수녀, 엠마뉘엘 / 엠마뉘엘 수녀 지음/ 이정순 옮김

산처럼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 창궐하는 질병과 범죄 속에서 수천 명이 살아가는 이집트 카이로의 빈민촌. 그곳에서 도시의 쓰레기를 수거해 먹고 사는 넝마주이들은 가난 외에도 여성 학대, 종교 간의 벽과 차별로 심신이 병들어 있다.

그러던 1971년, 62세의 수녀가 찾아와 거리낌 없이 염소 우리에 살기 시작하면서 그들에게도 웃음과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 이 책은 이후 23년간 넝마주이들을 위한 학교와 무료 진료소를 세우고 넉넉한 사랑을 베푼 ‘넝마주이 수녀’인 저자의 ‘모든 것을 버리고 희망을 줍는’ 삶의 기록이다.

그들과 함께 기쁨과 고통, 절망과 사랑을 함께 나누었기에 “나는 살아봤다”고 말하는 넝마주이 수녀의 고백이 읽는 이들의 가슴속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두레 발행. 9.800원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 / 백낙청 지음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일었던 통일에 대한 부푼 기대는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 등 갖가지 난관을 부딪혀 시들해지고 있다.

그러나 6.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측 대표인 저자는 오히려 이 같은 혼란이 ‘한반도식 통일’이 ‘현재진행형’임을 역설적으로 나타낸다고 역설한다. ‘일회성 사건으로서의 통일’이 아닌 ‘상당 기간에 걸친 지속적 과정으로서의 통일’로 발상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이자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저자의 냉철한 인식과 폭넓은 사유를 통해 통일 문제 외에도 진보 노선이 나아갈 길, 박정희 시대의 재평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한 혜안을 만날 수 있다. 창비 발행.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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