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의 야니' 양방언 내한공연

재일교포 뮤지션 양방언의 내한 공연이 6월 2일과 3일 울산 현대예술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잇따라 열린다.

긍정의 기운을 한껏 발산하는 그의 공연은 어깨가 들썩일 만큼 흥겹다. 피아노 연주를 중심으로 바이올린, 퍼커션, 기타, 첼로, 베이스, 타악까지 가락의 흥겨움이 넘치는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아시아의 야니’로 불리는 양방언은 동서양의 정서를 오묘하게 섞은 크로스오버 뮤지션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음악인 ‘프런티어’, MBC드라마 ‘상도’의 메인 테마를 작곡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울산 공연에서 소편성 규모 웅장함의 미학을 들려준다면, 서울 공연에서는 다양한 악기의 멀티 플레이로 한계 없는 스케일의 음악을 선사한다. (02) 543-1601

▦ 극단 수 '나생문'… 인간의 본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대한민국史 저자 한홍구)이라면,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극단 수(秀)의 ‘나생문’(羅生門)은 진실을 왜곡하는 인간의 이기적 본성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낸다. 일본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195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산적이 사무라이를 죽이고 그 아내를 강간한 사건을 놓고 용의자와 증인들의 서로 다른 진술이 엇갈린다. 강렬한 비트의 라이브 타악이 극의 긴장감을 더해준다.

‘날 보러와요’의 최용민, ‘노이즈오프’의 서현철, ‘빨간도깨비’의 최광일, ‘아가멤논’의 장영남 등 연극계의 쟁쟁한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741-3934

▦ 강신일 모노드라마 '진술'

배우 강신일이 5년 만에 모노드라마 ‘진술’의 연극 무대에 다시 오른다.

강신일은 연극 '칠수와 만수', '날 보러와요', '모스키토', '마르고 닳도록' 등으로 대학로의 연기력 있는 배우로 익히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영화 ‘실미도’ ‘공공의 적’ 등으로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작가 하일지의 소설 '진술'을 원작으로 삼은 이 작품에선, 2001년 공연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극단 파크의 박광정이 연출을 맡았다. 대본은 하일지가 직접 썼다.

정신과 의사인 처남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서에 끌려온 대학 철학과 교수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하룻밤 동안 진술한다는 내용.

추리소설 같은 내용, 절제된 대사, 강신일 특유의 부드러운 음성과 정확한 화법 등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충격의 드라마를 빚어낸다. 6월 2일부터 7월 9일까지 정보소극장. (02)743-7710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