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요즘 미국이나 캐나다 학원에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비용이 들더라도 단기간에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나도 토론토에 있는 PGIC((Pacific Gateway International College)라는 학원에 석 달째 다니고 있다. 학원비는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비싸다. 한 세션(4주)에 1,200캐나다달러(100만원)이다.

PGIC는 총 6단계 레벨로 나뉘며 수업은 매일 오전에 80분씩 두 차례 진행된다.

한 반에 속한 학생과 강사는 한 세션 동안 똑같다. 교재는 캠브릿지에서 나온 ‘interchange’책을 사용한다. 그 책에는 문법, 회화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문법 강의는 강사가 먼저 강의 후 학생들끼리 문장을 만들고 질문도 하면서 배우는 형식이다.

물론 잘 모르겠다고 하면 강사가 다시 상세히 설명해준다. 쓰기 시간엔 강사가 에세이 숙제를 두세 차례 내준다. 학생들이 과제물을 제출하면 강사가 확인하고 틀린 것 체크하고 멘트를 달아서 돌려준다.

오후에는 다른 반으로 옮겨서 자신이 선택한 수업을 듣는다. 선생도 물론 바뀌고 수업 내용도 달라진다. 레벨별로 5개에서 7개까지 있는 강좌 중에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Discussion Skill, CEVB, Life Skill, TOEIC 5개 강좌를 들었다. 월, 수요일 수업이 같고 화, 목요일 수업도 동일하다. 금요일에는 오후 수업이 없다. 오후 강좌들은 대부분 말을 많이 해야 한다.

TOEIC 강좌도 한국에서 배우는 방식이랑 완전히 다르다. 가끔 문제를 풀기도 하지만 거의 말하고 생각하고 몸에 익히는 강의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처럼 점수만을 올리려고 문제를 맞추는 기술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위에서 말한 것은 1주에서 3주차까지 배우는 과정이다. 4주째는 조금 달라진다. 3주차 마지막 날에는 토익 시험을 본다. 4주째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아니라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발표(프리젠테이션)한다.

월, 화, 수요일 중에서 하루를 골라 발표를 하고 목요일에는 Conversation Assessment라고 하여 캐나다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 받는다. 물론 오전수업 담임 강사가 곁에서 지켜본다. 다 배운 내용을 가지고 테스트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마지막 금요일에는 특별한 수업은 하지 않고 강사랑 얘기하고 점식을 먹는데 이렇게 하면 한 세션이 끝난다.

학생들은 대부분이 한국인과 일본인이며 대만 학생들과 남미 학생들도 여럿 있다.

한 반에 한국인이 반 정도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학원 안에서는 모국어 사용을 금지해 한국인끼리도 영어로만 대화해야 한다. PGIC는 이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데, 모국어를 사용하다 두 번 걸리면 학원에서 퇴출시킨다.

출석 체크도 철저하다. 만약 출석률이 85%가 안 되면 토익성적표를 받을 수 없고, 수료증도 주지 않는다. 물론 레벨 업도 불가능하다. 지각도 세 번하면 결석 한 번으로 친다. 한국에서 대학 다닐 때처럼 대리 출석시키고 싶어도 학생 수가 적어 보통 일주일이면 강사가 학생들 개개인의 얼굴을 모두 외우니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이 학원을 처음에 3세션을 등록했는데 3세션을 더 연장했다. 다음 세션은 오전 수업도 바뀌고 레벨도 달라지기 때문에 다시 기대가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자신에 목적에 맞는 강좌를 선택해 자신이 노력하기 나름이 아닐까 싶다.

한준범 통신원 (토론토 거주)

홈스테이에서 느낀 세 가지

캐나다 몬트리올에 어학연수 왔다. 지금 몬트리올의 날씨는 한국의 봄과 비슷하다. 오후에는 햇살이 따갑지만 아침과 저녁이 되면 기온이 떨어진다. 일교차 때문에 이곳에선 특히 옷에 신경을 써야 한다.

숙식은 홈스테이에서 해결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맛보는 낯선 경험이 새롭다. 물론 홈스테이 주인이 좋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 캐나다인들은 대부분 친절하다. 내가 머문 홈스테이 주인 아줌마도 다정다감해서 마치 고향의 어머니와 같다.

그럼, 홈스테이에 대해 내가 느낀 점을 말해볼까 한다.

첫 번째는 식사다. 이곳 사람들은 고기(생선, 돼지, 소, 닭 등)가 항상 저녁 식탁에 올라온다(아침은 간단히 먹는다).

그밖에 밥과 샐러드 빵 등도 나온다. 물론 밥은 한국에서 먹는 밥과는 다르다. 쌀의 종류도, 밥을 하는 방식도 틀리기 때문이다. 한국 김치는 나오지 않지만 주변의 한국 식품점에서 사면 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는 대화를 통해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홈스테이 가족과 대화를 자주 하다 보면 그들이 틀린 부분을 정정해주고 발음도 교정해준다. 물론 같이 살면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영어회화 능력을 단시간에 향상시킬 수 있다.

세 번째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나는 한인교회에 가지 않는 대신에 주인 아주머니가 다니는 현지인 교회에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서먹하고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매번 "하이"만을 연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과 친해졌고 또한 대화를 자꾸 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귀가 뚫리고 말문이 트였다.

결론적으로 홈스테이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에서 홈스테이 기간을 한 달만 신청했는데 지금은 주인 아주머니와 싸게 재계약했다. 초반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여기가 한국의 내집처럼 편안함을 느낀다.

이재광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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