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까밀로의 작은 세상/ 조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주효숙 옮김

전 세계 37개국 40개 언어로 번역되어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는 ‘이념의 대립’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재밌고 경쾌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사상이 달라 매번 시비가 붙는 신부와 공산주의자 마을 읍장은 2차 대전 후 좌우로 갈라져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사회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에 총 10권의 시리즈 중 7번째로 출간된 ‘돈 까밀로의 작은 세상’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밀렵도 서슴치 않는 ‘깡패 신부’ 돈 까밀로와 그에 못지않은 빼뽀네 읍장 사이에 벌어지는 20편의 에피소드들이 담겼다.

겉보기엔 원수지간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서로를 존경하고 마을 주민을 위해서 항상 뜻을 함께하는 두 사람을 통해 이념의 벽을 뛰어넘는 따뜻한 ‘인간애’에 대한 저자의 무한한 믿음이 느껴진다. 서교출판사 발행. 9,500원

나, 엄마 만나러 왔어요/ 아키카와 테츠야 지음/ 사코 코지마 그림/ 김소연 옮김

비정한 아버지, 인면수심 원장…. 최근 들어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기사가 바로 아동 학대다. 아동 학대의 문제는 피해 아동에게만 상처로 남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가해자’를 키움으로써 또 다른 ‘문제 어른’을 만들어낸다는 데에 그 심각성이 있다.

이 책은 시의 형식을 빌어 학대로 영혼이 멍드는 어린이의 마음을 노래한 그림책이다. 의붓아버지의 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도 혼자 남은 엄마가 걱정되어 햇살과 바람, 비로 변해 엄마를 찾아오는 어린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아동 학대의 아픔을 잘 보여준다.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이 시들은 너무나 순수하기에 보호받아야 하는 어린 영혼에 대한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샘터 발행. 7,500원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 /인요한 지음/생각의나무 발행

전라도 토박이로 살아온 푸른 눈의 의사가 쓴 111년, 4대를 이어온 한국사랑 이야기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뒤 연세대 의대를 졸업, 현재는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으로 15년째 일하고 있다. 전라도 사람보다 더 징한 ‘전라도 사람’으로 살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을 키운 8할은 한국인의 뜨거운 정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의 아픈 기억, 한국형 앰뷸런스를 만들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북한 의료활동 등 몸과 마음으로 한국과 주고 받은 특별한 인연들을 기록했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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