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스타세라' 스키아치아타
하지만 피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피자는 밀가루 반죽이 얇고 담백한 편이다. 부피보다 양이 작아서인지 이탈리아 사람들은 ‘한 판=1인분’으로 여긴다. 동네에서 피자를 시키면 대부분 반죽이 두꺼운 미국식이다.
서울 강남역 인근의 ‘스타세라’. 이탈리아어로 ‘오늘 밤’을 뜻하는 이곳에서는 이탈리아식 피자를 맛볼 수 있다. 겉으로 봐서 카페인지 레스토랑인지 쉽게 구분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이곳은 피자전문점, 즉 ‘피자리아’다.
입구 정면에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코너가 보여 젤라떼리아(젤라또 전문점) 같지만 실은 두 가지를 동시에 다 맛볼 수 있다.
홀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조그만 주방에는 피자를 굽는 오븐이 놓여져 있다. 그 앞에는 나폴리 출신 이탈리아인 조리장(셰프)인 마시밀리아노 산니노씨가 분주히 오가며 피자를 구워내는 모습이 항상 보인다.
이 집의 피자는 이탈리아 피자치고도 무척 얇은 편이다. 그래서 이름도 피자라 부르지 않고 ‘스키아치아타(Schiacciata)’라고 한다. 밀가루 반죽을 무척 얇게 만들어 구워내는 피자를 뜻하는데 이탈리아 북부에서 유행한 신종 피자의 한 종류라고 한다.
보통 동그란 밀가루 반죽(도우)을 밀거나 돌려서 피자 판을 만드는데 스키아치아타는 아예 기계로 눌러 만든다. 얇게 만들기 위해서다. 또 일반 밀가루 반죽을 쓰지 않고 콩가루와 너트류를 갈아 넣었다는 점이 일반 피자와 큰 차이점이다.
산니노 조리장은 “그래서 소화도 더 잘 되고 건강에도 좋다”며 “부드럽지만 과자처럼 바삭바삭 씹히는 맛으로 피자를 먹는다”고 소개한다.
10여 가지의 이 집 피자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에밀리아나’다. 모짜렐라 치즈와 이탈리아 햄인 프로슈또를 얹고 구워낸 뒤 신선한 야채인 르꼴라를 썰어 얹어내는데 이탈리아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피자는 5가지 치즈와 생 프로슈또로 구워내는 피자 ‘아이친케 포르마치’. 오븐 안쪽은 위 아래가 돌로 채워져 있어 뜨거운 고열로 굽기 때문에 피자를 시키면 4~5분 만에 금방 나온다.
피자 못지않게 이곳에서 유명한 메뉴는 젤라또다. 원래 스타세라는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 ‘보나세라’의 서브(sub) 브랜드인데 보나세라 지하의 주방에서 매일 직접 만들어 가져온 것들이어서 항상 신선하다.
쥬마(호박), 람포네(산딸기), 프로콜라(딸기), 바나나, 망고 등 생과일로 만든 종류가 특히 많다. 모두 지방 함유량이 일반 아이스크림의 20%보다 낮은 0~9%에 불과해 다이어트 걱정이 없도록 한 것이 특색.
저녁에는 특별한 프로모션도 벌이는데 6월에는 1만2,000원으로 5가지 와인 무제한에 치즈와 과일 안주 등을 먹을 수 있는 와인뷔페 행사도 벌이고 있다.
메뉴 대부분의 피자(2인용)는 1만4,000원 내외. 파스타류는 1만2,000원 내외. 스파게티와 링귀니 페투치니 등 익숙한 종류의 파스타는 물론, 시내에서 보기 힘든 부카티니, 파팔레, 푸실라 등의 종류도 준비돼 있다. 젤라또는 2스쿱에 3,800원부터. 찾아가는 길 강남역에서 양재역 방향으로 횡단보도 앞 우측 대로변. (02)3486-6002. 1호점 압구정점은 신사동 도산공원 정문 옆. (02)543-4002. |
글·사진 박원식 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