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의 역사는 단순히 무기 제원과 해군 군비의 발달사라기보다는 대양으로 진출하려는 한 국가의 야망과 좌절, 총체적 과학기술의 변천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함장을 역임한 저자는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군함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국가가 강대국으로 성장하는데 해양력이 수행해 온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그는 또 “한국은 기마민족이면서 해양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해양문화의 전통을 잃어버렸다”며 “우리는 그 해양전통을 복원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허홍범 지음. 좋은책만들기 발행. 1만원

만화 삼국지

동양의 영원한 고전인 삼국지를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한 ‘만화 삼국지’ 제9권이 나왔다.

만화가 이충호 씨는 섬세하고 생생한 필치로 삼국지의 최대 전투인 적벽대전을 애니메이션 보듯 실감나게 그려냈다. 작가 황석영의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글을 곁들여 어린이 독자들에게 보는 재미 외에 읽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나관중 원작. 황석영 정역. 이충호 그림. 김태관 각색. 애니북스 발행. 8,900원

마음의 여행자

헤르만 헤세 이후 최고의 독일작가로 평가받는 한스 크루파의 대표 단편집이다. ‘나비의 입맞춤’, ‘웃음의 치료사’ 등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문체로 쓴 11편의 작품에는 우리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소중하게 담겨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다양한 주인공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해준다.

한스 크루파 지음. 서경홍 옮김. 조화로운삶 발행. 9,800원

'시네 필의 영원한 초상' 트뤼포

1954년부터 83년까지 ‘피아니스트를 쏴라’, ‘아델 H의 이야기’ 등 21편의 영화를 만들어 낸 세계적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 비행소년으로 자라 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 운동을 주도한, 영화 같은 삶을 살다가 간 그의 전기가 완역돼 나왔다. 저

자는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영화를 향한 사랑’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데 공헌한 트뤼포 감독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하나씩 들춰냈다.

앙투안 드 베크 지음. 한상준 옮김. 을류문화사 발행.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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