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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구려.’

안방극장에 고구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MBC 월화 사극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ㆍ연출 이주환)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안방극장에 고구려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힌 데 이어 8일부터는 SBS ‘연개소문’(극본 이환경ㆍ연출 이종한)이 가세해 고구려 열기를 고조시킨다.

‘주몽’의 타이틀롤 주몽과 ‘연개소문’의 타이틀롤 연개소문은 고구려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 인물들이다.

결국 ‘주몽’과 ‘연개소문’은 고구려 건국 과정에서 건국 초기 안정화 단계와 후기 멸망 단계에서 수ㆍ당나라의 외침을 처절하게 극복하는 과정을 동시에 보여주게 된다. 결국 두 편의 드라마는 고구려사가 안방극장을 관통하도록 하는 효과를 시청자들에게 전해주게 된다.

‘연개소문’으로 본격화될 안방극장의 고구려 시대는 고구려를 자신의 변두리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맞물려 큰 의미를 지닌다.

‘연개소문’은 기획 단계부터 동북공정에 대한 정면 대응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충실한 역사 고증을 통해 다진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고구려사를 선보인다. 오히려 역사 교육 등을 통해 우리에게 평가절하된 채 알려진 고구려사를 바로잡기까지 한다.

작가 이환경 씨는 “역사 교과서에 소개된 고구려사는 삼국 통일을 이룬 신라와 지원 세력인 당나라에 의해 작성된 부분이 많다. 패망국인 고구려의 역사는 평가절하되고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실제 고구려사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자랑스럽고 대단하다. ‘연개소문’에선 잘못 알려진 고구려사를 바로잡는 작업에 힘을 쏟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연개소문’에서 역사 바로잡기의 주인공은 연개소문이다.

연개소문은 당나라 태종의 30만 대군을 물리친 맹장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반정을 일으켜 왕을 몰아내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린 독재자이고 고구려를 내우외환의 위기에 몰아 넣은 장본인으로 기록돼 있다.

‘연개소문’에서는 연개소문의 영웅적 진면목을 밝혀낸다.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 중 하나인 당 태종을 무찔러 항복을 받아내기까지 한 위대한 장수이자 일국의 지도자임을 강조한다. 고구려를 중국과 대등한 위치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고구려가 중국의 변방이 될 수 없음을, 동북공정이 허구임을 입증하는 인물인 것이다.

‘주몽’은 감춰진 역사인 고구려사를 끄집어내 역사적 관심사로 만들어냈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에 대해 ‘연개소문’은 역사 속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민족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작품이다.

‘주몽’과 ‘연개소문’이 고구려 시대를 활짝 연 뒤 9월부터는 KBS 1TV 사극 ‘대조영’이 합류한다. ‘대조영’은 발해의 시조 대조영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고구려 멸망부터 발해 건국까지 중국 대륙에서 한민족의 고군분투를 다룬다.

광개토대왕의 대륙 정벌을 소재로 한 ‘태왕사신기’도 대기하고 있다. 이래저래 올 한해 시청자들은 고구려에 흠뻑 빠져 지낼 수 있을 듯하다.

윤은혜·오만석 KBS '포도밭 그 사나이' 함께 출연

○…가수 출신 탤런트 윤은혜와 뮤지컬 배우 오만석이 24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포도밭 그 사나이'(극본 조명주ㆍ연출 박만영)의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다.

'포도밭 그 사나이'는 소설가 김랑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신세대 여성의 귀농 생활을 소재로 한다.

윤은혜는 친척 할아버지의 포도밭을 물려 받기 위해 시골로 갔다가 푸근한 시골 생활에 빠져드는 말괄량이 신세대를 연기한다. 오만석은 윤은혜에게 시골 생활을 즐거움을 알려주는 농군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MBC, 2011년 상암동으로 사옥 옮겨

○…MBC가 이르면 2011년 사옥을 서울 마포구 상암동으로 옮긴다.

MBC는 최근 서울시에서 분양하는 상암동 DMC(Digital Media City) 부지 내 방송용 블록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본격적인 신사옥 건설 및 이전 계획에 착수했다. MBC는 서울시측과 최종 계약을 마치는 대로 2007년 착공할 계획. 상암동에 들어설 MBC 신사옥은 현재 여의도 사옥의 2배 규모의 부지에 2개 건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신사옥에는 MBC와 imbc 등 10개 자회사를 비롯해 스카이라이프 등 방송 매체와 후지TV, CCTV 등 외국방송사 지사의 입주가 추진된다.


이동현 스포츠한국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