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가 창시한 심리역사학을 방법론 삼아 중국사를 새롭게 해석해 온 필자가 진시황, 여제 무측천, 부의 등 ‘문제적 인간’으로 손꼽히는 여섯 명의 중국 황제를 집중 조명했다.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들이 품고 있던 열등감·성적 콤플렉스 등 도착 심리가 역사적 사실과 어떤 인과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새로운 시각에서 흥미롭게 분석한다. 자오량 지음. 김태성, 이은주 옮김. 한스 미디어 발행. 15,000원.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40년 전 이미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견하며 현대사회가 겪고 있는 변혁을 명징하게 분석해온 ‘경영학 대부’의 유작. 혁신이야말로 개인, 조직 나아가 사회가 생존하기 위한 필수적 생명유지 활동이라는 지론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다시금 강조한다.

저자는 경영에 있어서도 잠재된 시장 수요를 찾아내 조직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앞으로 더욱 중시될 것이라고 피력한다. 피터 드러커 지음. 권영설, 전미옥 옮김. 한국경제신문 발행. 1만 1,000원.

낙서문학史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귀여운 ‘똥침’을 놓는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와 ‘모내기 블루스’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김종광. 그가 4년간의 공백을 깨고 펴낸 이번 소설집 역시 예전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물씬 묻어 나온다. 다만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던지는 독설은 더 날카로워졌다. 특히 ‘낙서문학’ 연작은 문학과 문학 주변의 현실에 대해 낙서 쓰듯 유쾌하게 침을 뱉는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는 읽는 재미를 더한다. 김종광 지음. 문학과지성사 발행. 1만원.

귀신론

귀신은 있는 것일까?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보는 의문이다.

그러나 일본 사상사학계의 거두인 저자는 귀신의 존재 유무보다는 누가, 왜 귀신을 논하게 됐는가를 담론적 차원에서 접근한다. 공자가 화두를 던지고 주자에 와서 본격 논의됐다는 귀신론이 어떻게 일본의 신도(神道)와 야스쿠니 신사참배로까지 연결되는지도 분석해낸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귀신은 사람들의 말 속에 산다”라고 규정짓는다. 고야스 노보쿠니 지음. 이승연 옮김. 역사비평사 발행.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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