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가 핫라인

최근 드라마들이 다양한 직업들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신종 직업군이 ‘허울뿐인 새로움’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직업 종사자의 모습을 통해 색다른 볼거리 추구와 재미 창조를 표방했지만, 작품 속에서 직업의 개성이 전혀 살아나지 못하며 공수표에 그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직업들은 그저 직업의 이름만 나열하고 있는데 그칠 뿐 직업 자체의 특성이나 그 속에 내재된 새로운 재미는 전혀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 직업은 소프트볼 선수, 조향사(향수 디자이너), 아쿠아리스트(수족관 관리자), 호텔 컨시어지(개인 비서) 등 예전에 드라마들을 통해 다뤄지지 않았던 생소한 직업들이다. 베일에 쌓여있던 청와대 직원들의 모습도 드라마의 소재로 채택돼 관심을 모았다.

이 직업들은 자체를 충실하게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소재가 되기에 충분했기에 시청자들은 새롭고 신선한 재미에 대해 상당한 관심과 기대를 보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들 직업들은 작품 속에서 ‘수박 겉핥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양상으로 그려졌다.

SBS 수목 미니시리즈 ‘스마일 어게인’의 소프트볼 선수 김희선은 선수 활동보다 애정 갈등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준 끝에 직업이 관심을 끌지 못하자 일찌감치 선수 활동을 접었다. 이동건이 연기하는 조향사 캐릭터는 설정에만 그칠 뿐 직업적 묘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냄새를 잘 맡는 천부적인 후각을 지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형 화장품 회사에서 간판 조향사로 영입한다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모습만을 보여줬을 뿐이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어느 멋진 날’의 아쿠아리스트 성유리 또한 다를 바 없었다. 수족관을 들락거리기만 할 뿐 특별한 직업적 요소를 찾기 힘들었다.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미스터 굿바이’의 안재욱, 이보영 등은 개인사에 너무 바쁜 나머지 컨시어지의 직업적 정의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요리사, 경호원, 사진사 등 청와대 직원들의 모습을 소재로 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MBC 주말극 ‘진짜 진짜 좋아해’의 경우도 전혀 색다를 게 없는 화면만 보여줘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일반 회사 구내 식당 직원과 다르지 않은 요리사와 검은 양복만 입고 왔다 갔다 해 건달로 오인 받아도 할 말 없는 경호원 등은 청와대라는 특수 배경 설정이 무색한 수준이었다.

등장 인물의 관계들이 드라마의 핵심 요소이기에 직업 자체의 묘사보다 인물 간의 애정과 갈등 등에 치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새로운 소재로 신선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채택된 직업에 대한 무성의한 묘사는 작품의 완성도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그 때문에 시청자들 또한 이들 작품에 그다지 호응을 보내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새롭게 선보이는 직업의 재미를 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제작진의 공부 부족에 기인한다. 작가 등 제작진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직업에 대한 체험 등 공부를 선행해야 하지만 빠듯한 제작 일정과 기획 시간의 부족 등이 필수 선행 절차를 건너뛰게 한 것이다.

단순히 전ㆍ현직 종사자들의 조언에만 의존해 직업을 묘사하다 보니 ‘겉핥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영상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색 직업의 제대로 된 묘사가 작품 인기에 직결된 사례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과거에서도 찾을 수 있다. 파티셰(제빵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이나 궁중 요리사를 다룬 MBC ‘대장금’은 작품 속 직업 효과를 톡톡하게 누리며 ‘최고 인기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물론 여기엔 실제로 파티셰 과정을 이수하거나, 궁중 요리 전문가와 1개월여 함께 생활하다시피한 작가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요즘 드라마 제작진이 명심해야 할 교훈이기도 하다.

청와대 살인사건 드라마로 다뤄

○…KBS 2TV는 청와대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4부작 미니시리즈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극본 유숭열ㆍ연출 권계홍)을 제작한다.

8월 30일부터 2주간 수ㆍ목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될 이 작품은 남북 휴전 상태를 종전으로 대체하는 가상의 남ㆍ북ㆍ미 평화협정 체결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다. 탤런트 윤태영과 소이현이 각각 형사와 검찰 수사관 역을 맡아 사건을 수사한다. 박근형이 대통령으로 출연하고 이혜숙이 대통령부인을 연기한다.

윤손하 "9월에 결혼해요"

○…일본에서 활동 중인 탤런트 윤손하(31)가 9월 16일 5세 연상의 사업가 신재현 씨와 결혼한다.

윤손하는 지난 3월 지인의 소개로 신 씨를 처음 만나 3개월여 교제를 했고 최근 신 씨의 프러포즈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신 씨는 서울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윤손하는 7일 오후 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과 최근 근황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2000년 KBS 2TV 드라마 ‘눈꽃’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윤손하는 TV와 영화에서는 물론 가수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