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한국에서 경험해 보지 않은 것 중 하나가 ‘mail-in rebate’ 이다.

보통 'instant rebate'라고 하면 현장에서 가격을 깎아주는 것을 말하지만, mail- in rebate는 물건을 구입할 때 원래 가격을 지불하고 추후에 rebate form(리베이트 양식)을 작성해 물건 바코드, 영수증과 함께 제품회사로 보내면 세일하는 금액만큼 본인에게 6주에서 8주 사이에 되돌려주는 제도이다.

심지어 전액 모두 돌려주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소비자는 세금만 내면 된다. 미국 상점, 특히 전자제품 매장에서 많이 이용된다.

일정 금액을 다시 돌려받는 즐거움이 있지만, 반면에 메일로 서류를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환급 받기 위해 기다리는 기간도 길고, 리베이트 양식이 우편 실수로 해당 회사에 도착하지 않으면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전자제품을 사고 리베이트를 받고자 할 때, 국제표준인 ‘upc bar code’를 복사해서 보내야 하는데 전자제품 박스에 바코드가 여러 개 있는 경우엔 어느 것을 보내야 할지 실수를 해서 혜택을 못 받기도 한다.

점원에게 어느 게 리베이트 대상인지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 못하곤 한다. 리베이트 대상 제품들을 많이 다루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예전에 맞다고 생각한 바코드를 보냈지만 회사에서는 그것이 아니라며 다시 보내라고 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리베이트 혜택을 받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아예 리베이트 제품 회사에 전화를 하면 upc bar code 관련 문의 번호가 따로 있을 정도다. 내 경험으로는 제품에 바코드가 여러 개일 땐 회사에 전화를 거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다.

어쨌던 귀찮더라도 외국에서 생활하며 몇 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알뜰 쇼핑을 위해 물건을 살 때 바코드 등을 꼭 챙기자.

이영승 통신원 (미국 아칸소 대학 재학)

영어 일취월장 비결

미국 오클라호마에 온 후 어학원 6개월 과정을 마치고 당초 목적인 대학원 진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처음엔 뭐가 뭔지 몰랐는데 벌써 반 년이 흘러 감회가 새롭다.

낯선 이국 생활을 하면 누구나 초반엔 두렵고 조심스럽다. 더구나 나는 영어가 서툴렀던 터라 더 서먹했다. 하지만 이제는 영어와 미국 생활에 조금씩 적응이 돼 가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의 많은 대학생들이 영어권 나라로 어학연수나 유학을 떠난다. 그런 이들을 위해 내가 그동안 미국에서 영어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것을 전해주고 싶다. 말하자면 영어를 잘하는 방법이다.

우선, 미국에 처음 오면 말하기에 겁을 먹고 무조건 듣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피해야 한다. 그냥 듣기만 해서는 새로운 단어나 표현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힘들더라도 듣고, 말하고, 쓰는 일을 가급적 동시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새로운 표현을 알았으면 적극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암기만 하고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그것을 곧바로 잊어버린다. 글로 쓰든지 아니면 미국인 친구들에게 적용해 보든지 해서 하루빨리 새로운 표현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영어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나는 드라마나 시트콤을 좋아해서 자주 시청하는 편인데, 그냥 한쪽 귀로 흘리는 경우도 있지만 가급적 녹음을 해서 음악 듣 듯 반복해서 듣고 그런 대화가 등장하는 상황을 그려보려고 노력했다.

네 번째는 신문이나 동화, 소설책 등을 시간나는 대로 읽어야 한다. 그렇다고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책들을 읽으면 졸음만 쏟아질 테니 자신이 관심을 두거나 전공하는 분야의 책을 골라서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다섯 번째는 소리내어 읽고 자주 편지를 써봐야 한다. 친구들과 메신저를 해보면 알겠지만 그것은 대화할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대화할 때는 웬만하면 문법을 무시하지만 글로 쓸 때는 그렇지 않다. 읽고 쓰면서 내공이 쌓이면 말할 때 자신도 모르게 아름다운 문장이 툭툭 튀어 나오는 걸 발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의 모든 것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자칫하면 초반에 질려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언어 숙달은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그저 사람과 대화하고 것을 즐겨야 한다. 머리 속에서 맴도는 표현을 입 밖으로 꺼집어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잘하지 못해도 어떻게든 손발까지 동원해 의사를 표현하는 것 자체를 즐겨라.

이제 나도 얼마 후면 대학원에 진학하는데 거기서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마음은 예전보다 더 무겁다. 하지만 이왕 부딪히는 것,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영어가 서툴러 걱정한다면 나의 경험담이 힘이 될 것이다. 영어 초보자인 나도 6개월이 지난 후 대학원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을 가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영어에 배고프다.

정은해 통신원 (미국 오클라호마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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