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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밥에 그 나물’, 도무지 새로움을 찾아 보기 힘든 안방극장에 이색적인 소재와 형식을 앞세운 프로그램들이 연달아 등장하며 난국 타개에 부심하고 있다.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아이템 빈곤 현상에 시달리며 새롭고 신선한 재미 창조에 실패하고 있는 현실에서, 방송사들이 틈새 아이템 개발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모색하는 신선한 시도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KBS 2TV 오락 프로그램 ‘그랑프리쇼 여러분’, MBC ‘강력추천 토요일’ 등은 사회적 중대 관심사 중 하나인 ‘교육’을 소재로 활용하고 있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7월 말부터 독일 월드컵 스타 김성주 아나운서를 앞세워 경제를 소재로 한 ‘경제야 놀자’를 선보였다.

교육과 경제는 오락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기엔 너무 무거운 감이 있어 그동안 쉽사리 다뤄지지 않았던 아이템이다. 2002년 MBC ‘!느낌표’가 청소년 교육을 소재로 한 코너로 호응을 얻었을 뿐 이외엔 소재로 활용된 프로그램을 찾기 쉽지 않다. 경제의 경우 생활 정보 프로그램의 소재로는 단골 손님이지만 오락 프로그램에서 다루기엔 다소 딱딱하다. 그러나 최근 아이템 빈곤 현상 속에 틈새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 서민들의 실제 삶을 독특한 형식의 재연 드라마로 꾸민 MBC ‘황금어장’과 해외 반출 유물 되찾기 프로젝트인 MBC ‘!느낌표’의 ‘위대한 유산 74434’ 등도 새로움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드라마도 새로운 아이템 찾기에 공을 들이는 흔적이 역력하다.

청와대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소재로 다뤄 관심을 모으고 있는 KBS 2TV ‘특수수사일지: 1호관 사건’(극본 류숭렬ㆍ연출 권계홍)은 이색적인 공간적 배경과 4부작 미니시리즈라는 형식상의 특수성으로 신선함을 추구한다. MBC 또한 지난 15일부터 4부작 미니시리즈 ‘도로시를 찾아라’를 선보이며 형식상의 새로움으로 침체에 빠진 미니시리즈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이 틈새 아이템을 활용하는 방식은 아이템의 성격이나 취지에 비춰볼 때 조악한 수준을 넘지 못해 시청자 호응으로 쉽사리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예인들이 자녀 교육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통해 조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취지의 ‘그랑프리쇼 여러분’은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적 수다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영재 교육’의 중요성을 소재로 한 ‘강력추천 토요일’은 소재와는 동떨어진 연예인들의 게임과 말장난으로 꾸며지고 있을 뿐 교육적인 취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시청자의 호응 또한 그다지 높지 않아 시청률면에서도 5~7%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자 호응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프로그램의 수명 또한 짧아지는 점은 아이템 활용의 미흡함과 악순환을 이루고 있다.

프로그램이나 코너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적어도 6개월은 걸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검색대왕’ 등은 기획 취지를 살리지 못한 끝에 2~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기획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 채 프로그램을 접어 향후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만든 격이다.

틈새 아이템의 공략과 활용은 다양한 볼거리의 측면에선 분명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내실 없는 새로움의 추구는 공허함에 그친다. 그런 탓에 틈새 아이템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은 기존의 인기 프로그램을 쉽게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인기의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KBS 2TV ‘상상 플러스’와 ‘해피 투게더-프렌즈’, SBS ‘야심만만’ 등 기존의 인기 프로그램들이 꾸준한 인기 행진을 펼치는 데 반해, 새롭게 선보이는 오락 프로그램들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틈새 공략 프로그램이 아이템 빈곤에 시달리는 브라운관에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기획 과정의 내실 다지기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할 것이다.

MBC 미니시리즈 '여우야 뭐하니' 고현정·천정명 캐스팅

○…고현정과 천정명이 9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 미니시리즈 ‘여우야 뭐하니’(극본 김도우ㆍ연출 권석장)의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고현정과 천정명은 9세 차이 ‘연상녀-연하남’ 커플로 등장해 티격태격 사랑 이야기를 펼쳐 보이게 된다.

‘여우야 뭐하니’에서 고현정은 노처녀 삼류 성인잡지 기자로 등장, 친구의 남동생인 자동차 정비공 천정명과 술김에 저지른 사고 때문에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

‘내 이름의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가 집필하는 ‘여우야 뭐하니’는 노처녀의 사랑과 성공을 다루는 점에서 ‘제2의 김삼순’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원, KBS 사극 '황진이'에 낙점

○…하지원이 10월 방송되는 KBS 2TV 사극 ‘황진이’(극본 윤선주ㆍ연출 김철규)의 타이틀롤로 낙점됐다.

2004년 SBS ‘발리에서 생긴 일’ 이후 2년반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하지원은 ‘황진이’를 통해 시대를 앞서간 여인상을 보여주게 된다. 거문고, 무용, 문학 등 예술적인 분야는 물론 정치, 경제 등에서도 해박한 지식을 지닌 여걸 역을 연기한다.

아울러 하지원은 영화 ‘황진이’의 주인공인 송혜교와도 연기 대결을 펼치게 돼 한층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영화 ‘일번가의 기적’을 촬영하고 있는 하지원은 영화 촬영이 종료되는 8월 말부터 ‘황진이’ 촬영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