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끝나지 않은 전설 / 피터 해리 브라운, 팻 H. 브로스키 지음 / 성기완, 최윤석 옮김

사망 30주년(8월 16일)을 앞둔 지금도 매년 수많은 음반이 팔리는 등 추모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 얼마 전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혈 팬임을 자처하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그의 생가 ‘그레이스 랜드’를 공식 방문해 엘비스 춤을 춰 화제를 일으킨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여전히 미국 문화의 상징이자 전설로 남아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기 중 국내에 처음 출간되는 이 책은 화려한 인기 스타가 아닌 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충실히 다루는 데 초점을 둔다. 터프함과 섹시함으로 각인된 스타 엘비스는 오랜 기간 약물에 중독되어 있었으며 죽을 때까지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유약한 성격의 소유자였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인이자 인디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멤버 성기완 씨가 번역을 맡아 음악사적 측면에서도 완성도를 높였다. 이마고 발행. 2만5,000원

레오나르도 다 빈치 노트북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음 / 장 폴 리히터 편집 / 김민영 외 옮김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명화 이외에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후세의 인류에게 남긴 유산은 방대하다. 37세 때부터 시작해 약 30년간 쉼없이 기록한 그림, 문학, 철학 등에 대한 5,000페이지 분량의 육필원고가 바로 그것이다.

저명한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다 빈치 본인만 알아볼 수 있도록 왼손을 사용해 역방향으로 쓴 글씨와 단어를 나누고 재구성해 만든 문장들로 악명높은 원고들을 세심하게 해독했다.

이 책은 그중 1부에 선원근법과 풍경화론 등 미술론을, 2부에는 다 빈치의 개인사를 엿볼 수 있는 신변잡기와 철학적 사색 등 문학론을 담았다. 또한 다 빈치가 직접 그린 1,000여 점의 스케치와 그림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그의 깊이 있는 사유와 신념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루비박스 발행. 2만1,800원

파티는 끝났다 / 리처드 하인버그 지음 / 신현승 옮김

이라크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국제 유가는 다시 들썩거린다. 그러나 치솟는 가격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석유가 언제까지 화수분처럼 펑펑 솟아날 수 있느냐 하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석유 생산이 2010년에 절정에 달한 후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우리는 1970년대 혹독한 석유파동을 겪었으면서도 과거를 잊고 에너지를 과소비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석유 파티가 무한하게 지속될 수 없다”며 석유 종말을 경고하고 대안찾기에 나서라고 강조한다. 그것은 바로 인류 삶의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중앙화된 것에서 더 작고 더 느리고 더 지역적인 것으로, 경쟁에서 협력으로, 무한 성장에서 자기 절제로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할 때라고 충고한다.

저자는 또 테러와의 전쟁 이면에 있는 미국의 석유확보 패권전략도 파헤쳤다. 리처드 하인버그 지음, 신현승 옮김. 시공사 발행.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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