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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반성의 힘’이 브라운관을 지배하고 있다.

한때 ‘천덕꾸러기’ 소리를 들으며 외면당하던 이른바 ‘반성’ 연예인들이 최근 들어 브라운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탤런트 유오성, 윤다훈, 이승연, 개그맨 이수근 등은 한때 크고 작은 물의를 빚어 연예 활동 중단의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은 진한 감동과 건강한 웃음을 던져주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과거의 아픔이 이들에게 성숙함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한 약이 된 것이다.

KBS 2TV 미니시리즈 ‘투명인간 최장수’의 유오성은 연예계에선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였다. 영화 ‘챔피언’, ‘도마 안중근’ 등의 촬영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으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고, 2004년 드라마 ‘장길산’ 출연 당시에도 돌출 행동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영화 ‘친구’로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던 유오성은 모두가 꺼리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런 그가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불치병에 걸린 형사를 연기하며 뜨거운 가족애를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한껏 자극하며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것.

‘투명인간 최장수’와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SBS 미니시리즈 ‘돌아와요 순애씨’의 주인공으로 출연중인 윤다훈은 2003년 7월 동료 배우인 김정균과의 폭력 사건에 연루되면서 2년여 연기 활동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 이후 자성의 시간을 보낸 윤다훈은 ‘돌아와요 순애씨’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KBS 2TV ‘걱정하지마’와 MBC ‘결혼합시다’에 출연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삼은 그는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특유의 친근한 연기는 한층 원숙해졌고 편안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2004년 종군위안부 누드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이승연은 여론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나눔의 집(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을 직접 찾아가 눈물로 용서를 구했지만 연예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처했다.

그로부터 2년 뒤, SBS 주말극 ‘사랑과 야망’을 통해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이승연은 그다지 크지 않은 배역이지만 소금 같은 역할을 짭짤하게 해내고 있다. 작품 초반 거센 비난 여론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방송 5개월이 지난 시점엔 응원과 격려가 많다.

2005년 1월 전 매니저와 함께 성인 오락실에서 만난 여인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던 이수근은 KBS 2TV ‘개그콘서트’의 간판코너인 ‘고음불가’를 통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수근은 불기소 처분을 받고 성폭행 혐의를 벗었지만 ‘개그콘서트’에서 퇴출당하는 등 말 못 할 마음고생을 겪었다.

이수근은 자신의 고통을 웃음으로 돌렸다. 혐의를 벗어나기까지 이수근은 포기하지 않고 개그 아이템을 꾸준히 개발하는 등 재기의 의지를 보여왔다. 쉽게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오로지 웃기겠다는 생각으로 천직인 개그맨을 버리지 않았다. 시련의 세월이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든 것이다.

이 같은 ‘반성의 힘’은 나락을 경험한 스타들의 진솔한 성찰을 바탕으로 하기에 의미 있다. 이들의 모습에서 스타의 화려함은 발견하기 어렵다. 몸을 던진 연기 열의와 작품을 빛내려는 조용한 노력이 두드러진다.

그들은 아픔을 계기로 스타의 껍데기를 벗어 던졌고 진솔한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서 더욱 친근한 존재로 인정받게 됐다.

그동안 ‘물의 연예인’의 활동 재개에는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무의미한 시간의 흐름은 약이 될 수 없다. 시간 속에 깃든 숨겨진 노력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윤다훈, 이승연 등은 꾸준한 봉사 활동으로 자성의 시간을 보냈고, 이수근은 무보수로 양로원, 고아원 등을 돌며 힘든 이들과 웃음을 나눴다. 유오성은 지난 1년간 100여 권의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노력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흔적이 발견될 때 비로소 시청자들은 닫힌 마음을 연다.

OCN '썸데이' 독점 방영

○…사전 제작 16부작 미니시리즈 ‘썸데이’(극본 김희재ㆍ연출 김경용)가 국내 미니시리즈 사상 최초로 케이블 방송 독점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케이블ㆍ위성 영화채널 OCN은 ‘썸데이’의 제작사 옐로우필름과 계약을 맺고 11월부터 ‘썸데이’를 독점 방영한다. 그동안 미니시리즈는 지상파 방송사에 방영된 뒤 케이블 채널을 통해 소개됐지만 ‘썸데이’는 이 같은 관례를 깬 최초의 미니시리즈가 됐다.

‘썸데이’는 배두나, 김민준, 이진욱, 오윤아 등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드라마로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잔잔하게 그렸다.

로보트 태권브이 "연예인 됐어요"

○…탄생 30주년을 맞는 한국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가 문근영, 김태희, 김주혁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나무엑터스와 매니지먼트계약을 체결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다.

로보트 태권브이는 나무엑터스 소속 연기자들과 CF, 영화, 방송, 뮤지컬 등에 출연하게 된다.

로보트 태권브이의 저작권과 판권을 보유한 영화사 신씨네는 나무엑터스와 함께 체계적인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개발을 통해 로보트 태권브이의 문화적, 산업적 가능성을 실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