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기담/ 전봉관 지음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지만 이 때문에 정작 소외되는 것은 패배자가 아닌, 기록조차 되지 못한 것들이다. 이 책에는 일제 강점기 10여 차례 이상 보도된 사건 가운데 역사책에서 한 줄 이상 기록되지 않은 일들이 담겼다.

죽을 때까지 채무에 시달렸던 순종의 장인 윤택영 후작, 조선 최초의 스웨덴 경제학사 출신이지만 콩나물 장사를 하다 27세에 요절한 최영숙 등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스캔들이 그득하다. 그중 1940년 법정에서 확인된 살인만 314건에 달해 당시 사회를 경악케 한 백백교 사건에서는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교 집단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었던 식민지 시대의 우울한 풍경이 엿보인다.

‘사람 냄새나는 인문학’을 추구하는 저자는 흥미롭고 안타깝기도 한 살인 사건과 스캔들을 통해 근대의 혼돈과 사회상을 통찰하고 있다. 살림 발행. 1만2,000원.

습관의 역사 / 피터 콜릿 지음/ 이윤식 옮김

그리스에서 손으로 ‘승리의 V’ 사인을 나타낼 때는 손바닥의 방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손바닥을 상대에게 보이면 모욕하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영국에서는 손등이 상대방 쪽을 향하는 그리스의 V 사인이 욕설을 뜻한다. 이 같은 사례는 외국여행을 할 때 나라마다 천차만별인 습관을 알아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습관은 사회 구성원들의 소통의 기초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끼리 생기는 오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몸짓 습관, 인사, 시간 개념, 욕설, 유머 등 각국의 서로 다른 행동 양식들을 그 원인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하게 풀어헤쳤다. 고대 그리스, 로마부터 현대 유럽의 구석구석에 걸쳐 푸짐한 에피소드들도 소개해 앉아서 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유쾌함을 느끼게 한다. 추수밭 발행. 1만5,000원.

부동산 가치투자/ 오윤섭 지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든 활황기든 가치투자자들이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선택과 집중, 가지치기, 단순화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민의 눈이 아닌 부자의 눈으로 투자해야 한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세금 중과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어디로 갈지 극도로 불확실한 요즘. 그렇더라도 내집 마련과 장기 투자 차원에서 부동산 동향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부동산 전문기자 출신이자 닥터아파트 CEO인 저자는 이 책에서 부동산 투자 성공의 길은 증시와 마찬가지로 가치투자에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안갯속 시장을 헤쳐나가기 위한 66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그는 워렌 버핏에서 배우는 가치투자 지혜, 양도세 등 절세 요령, 매매 타이밍 찾기, 유망한 투자 지역, 내재 가치 판별법 등을 부동산 투자 초보자들도 알기 쉽도록 자세히 알려준다. 원앤원북스 발행.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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