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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신세대 취향 드라마가 설 자리는 사라진 것일까.

신세대 스타를 내세워 젊은 시청자를 공략하는 드라마들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신세대 취향 드라마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선보인 SBS ‘스마일 어게인’, KBS 2TV ‘미스터 굿바이’, MBC ‘어느 멋진 날’, ‘닥터 깽’ 등 신세대 취향 드라마들이 김희선, 이동건, 안재욱, 성유리, 양동근 등 쟁쟁한 톱스타들을 기용했음에도 10%대 초반에 불과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어 충격이다. 이어 최근 기대를 모으며 시청자를 찾은 일련의 신세대 취향 드라마들도 줄줄이 실패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KBS 2TV 미니시리즈 ‘포도밭 그 사나이’(극본 조명주ㆍ연출 박만영)와 MBC 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극본 홍정은 홍미란ㆍ연출 한희), SBS ‘천국보다 낯선’(극본 조정화ㆍ연출 김종혁) 등은 참신한 기획과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 탄탄한 짜임새로 ‘신세대 취향 드라마 필패’의 고리를 끊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필패의 고리는 여지없이 이어졌다. 세 작품 모두 한자리수 시청률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있는 것. 이성재, 엄태웅, 김민정 등 지명도 높은 스타들을 앞세운 ‘천국보다 낯선’의 경우 3%대의 참담한 시청률로 방송가를 경악하게 하고 있기까지 하다.

예전의 부진을 만회할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지만 오히려 이전 작품보다 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쥐고 있는 셈이다. 신세대 취향 드라마 앞에 놓인 늪이 더욱 깊어 이러다 장르 자체의 몰락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남기고 있다.

‘포도밭 그 사나이’와 ‘오버 더 레인보우’ 등의 저조한 성적이 더욱 뼈 아픈 이유는 이 작품들이 추구한 신세대 지향성 때문이다.

신세대 스타 윤은혜를 앞세운 ‘포도밭 그 사나이’는 유치하다 싶을 정도의 발랄함과 톡톡 튀는 감수성으로 철저하게 신세대 시청자를 공략하고 있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최근 각광 받는 신세대 문화인 힙합과 브레이크 댄스를 소재로 신세대만의 언어를 영상화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천국보다 낯선’도 신세대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점에서 상당한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 작품 모두 타깃 시청자층을 10대와 20대에 국한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세대에게서조차 외면 당했다.

세 작품의 제작진 및 관계자들은 요즘 신세대가 인터넷, DMB 등 멀티미디어를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어 실질적인 시청자 수는 TV시청률 이상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을 찾은 시청자들의 지지 또한 이들에게 힘을 주는 요소다.

그러나 드라마의 흥행의 잣대는 여전히 TV시청률에 불과한 현실 아래서 이들의 위안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 같은 부진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신세대 취향 드라마의 제작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실제로 최근 신세대 스타들이 드라마 출연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은 그에 대한 방증이다. 김희선, 성유리, 안재욱, 이동건 등 내로라 하는 톱스타들마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쥐며 스타일을 구긴 마당에 신세대 스타들이 섣불리 다시 드라마에 뛰어 들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안방극장은 사극과 주부 취향 드라마에 대한 편식이 두드러진다. MBC ‘주몽’으로 대표되는 사극의 인기와 SBS ‘돌아와요 순애씨’가 주도하는 아줌마 열풍의 이면에는 드라마의 다양성이 사그러드는 역기능이 숨어있다.

결국 신세대 취향 드라마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양상은 드라마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어 방송 관계자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현빈, KBS '눈의 여왕' 주인공 맡아

○…탤런트 현빈이 11월 방송 예정인 KBS 2TV 드라마 ‘눈의 여왕’(극본 김은희 윤은경ㆍ연출 이형민)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현빈은 ‘눈의 여왕’에서 천재적인 지능을 지녔지만 마음의 상처 때문에 권투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인생을 허비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재벌가 딸과 만나 얼어붙은 서로의 마음을 녹여가며 동화 같은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 간다.

‘눈의 여왕’은 ‘겨울연가’의 김은희ㆍ윤은경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PD가 연출을 맡았다. 한류 작가와 한류 연출자의 만남으로 한층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덕화, 사극 촬영 중 전치 8주 부상

○…중견 탤런트 이덕화가 드라마 촬영 중 전치 8주의 중상을 당했다.

이덕화는 지난 4일 오후 경북 문경에서 KBS 1TV 사극 ‘대조영’을 촬영할 때 말에서 뛰어내려 마차로 옮겨 타는 장면에서 마차 기둥이 부러지면서 땅에 떨어져 팔목에 금이 가고 이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현지에서 응급 조치를 받은 후 서울로 이동해 치료를 받은 이덕화는 당분간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따라서 그가 현재 출연 중인 ‘대조영’과 KBS 2TV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는 제작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