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을 기르는, 정말로 아름다운 책이 2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향기를 잃지 않은 채 우리 곁으로 다시 찾아왔다.

한국미(美)의 속살을 깊숙이 들여다본 이 책에서 저자는 "꽃꽂이가 발달한 일본과 달리 꽃병조차 없던 우리 생활에서 자연스러움을 멋으로 삼던 게 우리의 미의식"이라며 "우리 고유의 것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도 결코 씻겨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중후한 '글의 멋' 또한 내용만큼 아름다워 개정 증보판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재성을 띤다. 홍사중 지음. 아트북스 발행. 1만8,000원.

세상을 변화시킨 리더들의 힘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 앤드루 그로브, 차세대 인재를 육성한 잭 웰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한 오프라 윈프리, 빠른 학습능력을 지닌 빌 게이츠, 리스크 관리가 뛰어난 워런 버핏···.

미국 비즈니스 뉴스 1위인 NBR 방송이 선정한 지난 25년간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비즈니스 리더 25명이다.

워튼스쿨 경제경영총서 10번째로 발간된 이 책은 25인의 삶을 연구하고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킨 리더로 성장했는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지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무굴 판댜·로비 셀 지음, 신문영 옮김. 럭스미디어 발행. 1만5,000원.

논술과 철학강의 1·2

TV 고전강의로 대중성을 확보한 도올이 EBS논술강의 '논술세대를 위한 철학교실'을 위해 직접 교육현장을 체험하면서 쓴 논술 준비용 책 2권을 냈다.

제 1권은 현대사론, 논술과 철학의 제문제, 논술문장론을 담았고 제 2권은 기존에 나온 '중고생을 위한 도올 선생의 철학강의'를 20년 만에 대폭 보완한 책이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사고력과 문장력을 함양하기 위해 썼다"는 도올의 말대로 철학을 쉽게 설명하고 문장 구조의 원론을 상세하게 서술해 논술공부에 많은 도움을 준다. 도올 김용옥 지음. 통나무 발행. 각권 8,500원.

팝콘과 배낭

영화와 여행. 이 둘은 이질적이지만, 지금 내가 선 곳에서 잠시 벗어나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본다는 점에서는 동질적이다. 그 속엔 다양한 문화와 삶의 모습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아시아, 영화로 기행하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이란, 인도,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 아시아 9개국을 여행하며 만난 삶의 풍경과 생생한 영화 현장으로 안내한다. 그리하여 할리우드 영화의 대안으로 떠오른 아시아 영화의 힘, 나아가 경계를 허문 '영화마을 아시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김영미 지음, 인디컴 시네마 엮음. 현실문화연구 발행.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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