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촌 놀이

몇 년 전 미국 대학에서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Six degrees of Kevin Bacon)’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우리 주변의 인맥을 여섯 단계만 거치면 모두가 아는 사람이란 서양의 통념을 반영한 놀이였다.

얼마 전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에 버금가는 일명 ‘20촌 놀이’가 화제가 됐다. 나와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유명인사가 알고 보면 20촌 이내 ‘가까운(?) 친인척’이었다고 주장하는 언어유희. 발단은 한 일간지의 성인도박게임 ‘바다이야기’ 보도. 사건 관련 인물인 청와대 행정관이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가까운 친척이라는 기사는 그들이 20촌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머사이트에 올라 검색 대박을 터뜨렸다.

네티즌들은 ‘경찰구타 김모 씨 알고 보니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20촌 관계’식의 패러디 글을 올리고 있다. 권력형 비리를 캐내는 것도 좋지만 20촌까지 친척으로 규정해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네티즌들의 풍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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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전용 핑크 택시

“여성 여러분, 핑크 택시로 안전하게 귀가하세요.”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밤늦게 귀가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수도 늘고 있다.

밤길에 홀로 택시를 타야 하는 여성들은 범죄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 차량번호를 문자메시지로 가족에게 알리는 등 불안감에 시달리는 게 요즘 현실이다. 그러한 여성을 위한 여성전용 핑크 택시가 모스크바에 등장했다.

외장이 핑크색으로 도색된 택시엔 오직 여성 승객만을 태우며 여성 운전기사에 여성을 위한 내부 인테리어, 여성잡지 등의 소품이 준비돼 있다. 현재 운행 중인 택시는 10여 대. 수가 얼마 되지 않지만 여성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이와 유사하게 영국 워링턴에서도 ‘핑크 레이디 택시’가 큰 인기를 끌어 런던, 맨체스터 등 대도시로 확산될 조짐이다. 한국에서도 머지 않아 핑크 택시를 보게 되지 않을까.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