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세계인삼엑스포 - 한국 대표 인삼의 땅… 삼포에서 인삼캐고 다양한 인삼요리로 즐겨

우리나라 인삼 1번지, 금산. 지금 그곳에서 세계인삼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9월22일에 시작돼 10월 15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엑스포는 우리나라 최대의 인삼 관련 행사다. 그동안 금산인삼축제로 진행되던 것이 이제는 금산세계인삼엑스포로 이름을 바꾸면서 규모도 커지고 내용도 알차졌다.

최고의 인삼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접 인삼을 캐보기도 하고 다양한 인삼 요리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인삼의 고장 금산

가을은 수확의 계절. 때문에 다양한 수확 체험이 가능한 계절이기도 하다. 고구마 캐기, 벼 베기, 밤 줍기 등 가을걷이는 한 해의 결실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라서 더욱 의미 깊다. 일반적인 농사 체험은 전국 어디서나 해볼 수 있지만 특정 작물은 지역 제한도 있고, 일반인들이 접근 못할 수도 있다. 인삼이 바로 그런 작물 중 하나다.

▲ 인삼 약초거리
▲ 약초썰기
▲ 한방체험

가을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인삼을 거두려면 4~6년을 기다려야 한다. 최상의 품질을 지닌 인삼을 얻기 위한 인고의 시간인 셈이다. 잔뿌리 하나하나까지 조심해야 하므로 인삼 캐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생기는지도 모른다. 인삼엑스포 기간 동안 금산을 찾으면 인삼을 직접 캐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금산에 처음 인삼을 심기 시작한 것은 1,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날 진악산 관음굴에서 강 씨 성을 가진 선비가 병에 걸린 어머니의 쾌유를 기도하고 있었는데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암벽에 빨간 열매가 3개 달린 풀이 있으니, 그걸 캐서 뿌리를 달여 모친께 먹이라”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산신령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어머니의 병이 씻은 듯 나았다. 선비는 그 씨앗을 개안리(지금의 남이면 성곡리) 마을에 심었는데 이것이 바로 금산 인삼의 시초라고 한다. 이후 금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인삼 생산지로 이름을 높이게 되었다.

인삼은 한 번 수확하고 나면 지기가 약해져 같은 곳에 다시 심을 수 없다. 때문에 장소를 옮겨가며 심다보니 금산 주변 지역에도 인삼 재배가 늘게 되었다. 하지만 생산은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유통은 금산에서 하곤 했는데 금산이 우리나라 인삼 유통의 메카가 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은 생산량이 많이 줄어 전국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유통만큼은 전국 생산량의 80%가 금산에서 거래된다.

축제 즐기고 인삼도 캐고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행사다. 이전엔 금산인삼축제였지만 올해부터는 행사 규모도 커지고, 국내 인삼 유통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노리는 국제적인 인삼교역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삼엑스포장을 찾으면 질 좋은 인삼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축제행사와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까지 누릴 수 있다. 특히 인삼 캐기 체험은 참가자가 직접 인삼밭에 들어가 인삼을 채취하고 인삼 재배 방법, 인삼 캐기, 좋은 인삼 고르기, 인삼요리 만들어 먹기 등 인삼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는 테마여행이 된다. 보통 1인당 1평이 제공되는데 1평당 2~3채의 수삼이 생산되며 본인이 원할 경우 직접 캔 수삼을 시세에 따라 그 자리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인삼음식관에는 인삼을 이용한 온갖 요리가 전시돼 있다. 드라마 ‘대장금’에 나왔던 궁중요리를 비롯해 전통식, 퓨전식, 가공음식 등 120여 종의 인삼요리가 선보인다. 가정에서 직접 시도해 볼 만한 건강요리법을 배워갈 수도 있다. 인삼재배기술관에서는 인삼딸기, 인삼수박 등의 인삼을 소재로 한 고품질 농업재배기술을 선보인다. 건강체험관에서는 인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건강검진, 체질상담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체험여행

*금산인삼 시배지 : 인삼엑스포장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금산 인삼의 시배지인 개삼터가 있다. 강처사의 뜻을 기리는 개삼각과 그가 살던 초가삼간이 복원돼 있다. 적벽강은 엑스포장에서 10분 거리로 강변의 기암절벽이 절경이다. 이곳에 드라마 대장금에서 다재헌이라 불리던 세트장이 남아있어 들러볼 만하다. 이밖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석사 은행나무, 시원한 물줄기가 일품은 12폭포 등 금산 곳곳에 절경이 숨어있다.

*인삼엑스포 : 9월 22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린다. 장소는 금산읍 인삼유통센터 일원. 생명의 뿌리 인삼관, 인삼산업관, 인삼음식관, 건강체험관, 인삼재배기술관 등이 개설돼 다양한 무대행사, 전시행사, 체험행사를 펼친다. 입장료 어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5,000원. 예매할 경우 각각 8,000원, 6,500원, 4,000원.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조직위 (042) 220-3897.

*찾아가기 : 대전·통영간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금산IC로 진출. 금산 방면으로 우회전, 중도사거리에서 좌회전해 금천대교를 건너면 곧장 행사장이 나타난다.




글·사진=김숙현 자유기고가 pararang@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