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하고 맑은 가을밤 도심에서 즐기는 라이브 무대는 어느 때보다 한층 더 영롱하게 가슴 속으로 파고들지 모른다. 현장에서 가수들과 함께 환호하고 어깨를 들썩거리는 것은 라이브만이 주는 즐거움이다. 낭만이 깊어가는 10월, 국내외 가요계의 각 장르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가수들의 음악 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짬을 내 그곳에 가보자.

▦ 스타 릴레이 '서울뮤직페스티벌'

10월 29일까지 오후 6시~10시30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서문 앞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서울뮤직페스티벌에는 동방신기, 이승환, YB(윤도현밴드), 성시경, N.E.X.T 등 국내 톱가수들이 릴레이 콘서트 형식으로 총집결한다.

깊은 불황에 허덕이는 음반 시장의 부흥을 기원하는 파이팅의 무대다. 그래서 부제도 ‘파이팅! K-Pop’. 언제부터인가 콘서트 무대가 아닌 쇼, 오락프로그램에서 더 자주 접할 수 있게 된 그들을 다시 라이브 무대로 불러들여 현장에서 관객들과 친밀한 교감을 나누고자 함이다.

대중음악과 더불어 폭 넓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빛깔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가을의 낭만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전제덕의 하모니카 연주(10일), 크라잉넛의 신나는 펑크 록 무대(11일), 4050세대를 위한 조영남의 열정적 무대(12일),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원영ㆍ한상원 밴드의 감미로운 무대(16일), 유쾌한 웃음의 장을 펼치는 웃찾사의 개그 무대(17일) 등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공연이 매일 밤 다채롭게 이어진다.

또한 공연이 열리는 동안 관객에게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시원한 맥주와 음료는 야외 페스티벌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준다. 스타들의 애장품을 현장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의미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02) 546-7842

▲ '오디올로지 콘서트'
▲ 라쎄 린드 내한 공연
▦ 윤종신·자우림 등 '오디올로지 콘서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이 선보이는 릴레이 콘서트 ‘오디올로지’는 서정적인 음악의 향연이라는 공통된 주제 아래 모인 개성 강한 가수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

9월 릴레이 콘서트의 스타트를 끊은 박정현, 김광민에 이어 10월의 무대에는 감미로운 멜로디 위에 세밀한 언어를 얹어 감성적인 팝 음악을 구사하는 윤종신(10월 12~15일), 재치와 유쾌함을 지녔지만 때론 날카로운 의식과 시선으로 락 음악을 선사하는 자우림(10월 19일~22일)이 신선한 무대를 꾸민다.

제목인 오디올로지(AUDIOLOGIE)는 음향(Audio)와 사상(Ideologie)의 합성어. 기존의 콘서트들이 보여주었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보다는 음악의 본질인 ‘감상’에 충실한, 그래서 귀가 즐거운 생생한 음악현장 만들기에 초점을 맞춘다. (02) 2077-9749

▦ 스웨덴 팝·록가수 라쎄 린드 내한 공연

10월 15일 오후 3시와 7시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라쎄 린드(Lasse Lindh)는 시트콤 ‘소울메이트’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웨덴의 팝ㆍ록 가수. 개성 있는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로, 스웨디시 팝의 매력을 새롭게 알렸다.

1998년 팝계에 데뷔한 이후 여러 장의 영어 앨범과 스웨덴 앨범을 번갈아 발표하며 왕성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라쎄 린드는 베스트앨범을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You make up at sea tac’, ‘The Sun Always Shines on TV’ 등 대표적인 히트곡과 ‘C’mon Through’의 새로운 버전을 들려줄 예정이다.

러브홀릭과 스니커버드가 초대손님으로 출연. (02) 318-8833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