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경(忍經) / 허명규 지음 / 김동휘 옮김

물러설 때의 아쉬움을 참는다(勇退之忍), 사치를 구하는 마음을 참는다(侈之忍), 때를 못 만나면 참고 기다린다(不遇之忍), 가난을 참아야 한다(貧之忍)···.

우리는 살아가면서 영광, 성공, 기쁨보다 고행, 실패, 슬픔을 더 많이 맛본다. 인생 자체가 어찌보면 하루하루 참음(忍)의 연속이다. 잘 참으면 불행은 행복으로 바뀌지만, 참지 못하면 자신을 해치는 비극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중국 원나라 중기의 학자이자 사상가인 허명규가 지은 권인백잠(權忍百箴)을 기본으로 삼아, 인내와 관련된 잠언 100가지를 들어 왜, 어떻게 참아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때’를 기다리며 작은 것을 참고 오히려 자신을 단련했던 선현들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제시, 늘상 치열한 생존경쟁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참된 지혜와 용기가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신원문화사 발행. 1만6,000원.

악취미들 / 김도언 지음

처참한 것을 보는 데서 쾌감을 얻어 기르던 동물을 잔인하게 때려 죽이는 여자, 군복무 중 자신을 성폭행한 사령관에게 복수하려는 남자, 아버지와 불륜 관계인 입주 가정부에게 마음을 빼앗긴 중학생 소년 등등. 위악과 냉소로 가득 찬 이 단편 소설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는 이 땅의 비주류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저지르는 기이한 행각, ‘악취미들’을 통해 이 책은 인간 내면에 숨어있는 상처의 시원(始原)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두 번째 작품집을 펴낸 작가는 “삶이 어쩔 수 없이 지니는 불안과 공포에 대한 처절한 연민”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말한다. 문학동네 발행. 9,500원.

10일 만에 끝내는 MBA / 스티븐 실비거 지음/ 김성미 옮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뜻하는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는 이제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따야 할 하나의 자격증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MBA가 실제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MBA 입문서인 이 책은 MBA의 가치를 ‘지식의 통합’이라고 정의한다. 모든 과목의 지식을 종합하는 데 의의를 두고 하버드, MIT를 비롯한 미국 상위 10개 경영대학원의 커리큘럼과 교육 내용을 철저하게 분석해 요점만을 추렸다.

마케팅, 회계학, 경영관리 등 9가지 기본 과목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MBA 과정을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경영을 배우려는 직장인들이 입문서로 읽어볼 만하다. 비즈니스북스 발행. 2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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