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는 '안보'라는 미명 하에 '인권'을 침해하는 극우적 조치를 잇달아 시행했다. 2001년 미 의회를 통과한 '미국 애국법'도 그중의 하나.

미국 정부가 정치적 반대세력을 침묵시키기 위해 마련한 제도적 장치를 분석한 법 해설서인 이 책은 그 제도가 어떻게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비시민권자를 가혹하게 탄압하는 데 악용되고 있는지를 고발한다. 낸시 챙 지음, 유강은 옮김. 모색 발행. 1만원.

▲ 칼리 피오리나·힘든 선택

1999년 HP의 여성CEO로 취임해 과감한 구조조정, 컴팩과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재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여걸 칼리 피오리나의 자서전이다.

평사원, 팀장, 임원을 거쳐 22년 만에 CEO가 되기까지의 야망, 조직관리 노하우, 이사회에서 축출될 때의 뒷얘기가 상세하게 기록된 이 책은 진정한 리더가 되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보여준다. 칼리 피오리나 지음, 공경희 옮김. 해냄 발행. 1만5,000원.

▲ 요시카와 고지로의 공자와 논어

동양의 최고 고전인 공자의 '논어'는 모두 1,600자의 한자가 사용돼 누구나 쉽게 읽지만 그 해석은 학자마다 제각각이다. 일본의 중국학 대가인 저자는 논어를 문화주의의 시각에서 분석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교조적 윤리 강의가 아니라 일상에 바탕에 둔 논리나 교훈이 논어의 중심이라는 것.

그 때문에 저자는 논어를 시와 문학으로 읽는 것이 올바른 독법이라고 주장한다. 요시카 고지로 지음, 조영렬 옮김. 뿌리와 이파리 발행. 1만8,000원.

▲ 거울 속의 원숭이/ 이언 태터솔 지음/ 정은영 옮김

인류의 진화를 '자연선택의 지휘 아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로, 다시 호모 사피엔스'로 설명했던 다윈의 주장이 진리로 여겨져 왔다. 과연 그게 전부일까. 자연과학 지식으로 무장한 인류학자인 저자는 그 믿음이 진화 과정의 진실을 오도할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진화가 꼭 적응이나 자연선택을 따라 이뤄진 게 아니라는 것. 진화를 다시 생각케 한다. 이언 태터솔 지음, 정은영 옮김. 해나무 발행.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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