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로 몸이 움츠러드는 12월. 그러나 어느 때보다 귀가 즐거운 달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쏟아지는 수많은 공연 홍수 속에서 어느 공연장으로 발길을 떼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성 넘치는 ‘3인 3색’의 콘서트를 소개한다.

▦ 양희은 '35주년 기념 콘서트'

7080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중년이라면 ‘포크의 연인’ 양희은의 콘서트가 제격이다. 12월 14, 15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음악인생 35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명징하면서도 투명한 발성에, 시보다 아름다운 가사로 삶에 지친 우리의 심신을 위로해줄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아침 이슬’과 같은 과거 히트곡만을 들려주는 공연은 아니다. ‘꽃’을 중심 소재로 한 35주년 기념 앨범의 신곡들로 신선하고도 넉넉한 울림을 끌어낸다.

공연은 크게 네 가지 무대로 나뉜다.

제 1장 ‘사랑의 여정’에서는 사랑의 설렘, 행복, 이별의 슬픔 등을 노래하며, 2장 ‘삶의 여정’에서는 ‘내 어린 날의 학교’, ‘봉우리’, ‘내 나이 마흔 살에는’ 등의 노래를 통해 관객들에게 삶을 반추하는 기회를 준다.

3장 ‘나눔의 장’은 말 그대로 관객과 가수의 구분을 넘어 같은 세월을 넘어온 동지로서 함께 노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압권은 꽃으로 장식할 마지막 ‘희망의 장’. 김점선 화백의 그림과 35주년 기념 앨범의 중심 소재인 ‘꽃’들이 양희은의 청아하고도 숭고한 목소리와 함께 화면을 가득 수놓으면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02) 522-9933

▦ 백지영 라이브 콘서트 'Come back Queen'

댄스와 발라드의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맛보고 싶은 2030 연인이나 친구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강남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릴 백지영 라이브 콘서트 ‘Come back Queen’를 눈여겨볼 만하다.

돌아온 ‘댄싱퀸’ 백지영이 6년 만에 라이브 콘서트 무대 위에 서는 자리. 섹시 디바의 업그레이드된 모습은 물론, 고급스러우면서도 한결 여성스러워진 아름다움을 발라드 선율에 실어 표현할 예정이다. “20대의 풋풋함과 상큼함을 넘어선 30대의 농익은 우아함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녹여 낼 것”이라고.

5집 히트곡 ‘사랑 안해’, ‘Ez do dance’를 비롯해 ‘부담’, ‘DASH’, ‘선택’ 등의 히트곡과 요즘 KBS 2TV 드라마 ‘황진이’ OST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쁜 사람’에 이르기까지 댄스와 발라드를 총망라한 노래 선물을 선사할 예정이다. (02) 446-8238

▦ 싸이 '올나잇스탠드 2006'

연말 ‘광란의 콘서트’하면 으뜸으로 기억될 싸이는 올해도 에너지와 볼거리가 넘치는 초대형 공연을 연다. 12월 22일 대구를 시작으로 광주 염주체육관(24일), 부산 사직체육관(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30,31일)을 돌며 투어 공연을 갖는다.

공연의 부제는 ‘광객발대식’. 평범한 사람도 싸이의 공연을 보면 ‘관객’이 아닌 ‘광객(狂客)’이 된다는 뜻으로, 사람들을 극도의 흥분으로 몰아넣을 예정이다. 1집부터 4집까지의 레퍼토리를 골고루 섞어 역동적인 무대를 꾸민다. (02) 1544-1555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