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조선은 없었고 위만조선만 있었다?’ 일제의 식민사관과 요즘 중국의 동북공정이 주장하는 바이다. 그 잔재는 우리 교과서 등에 아직도 남아있다고 한다. 이 책은 철저한 고증과 현지 답사를 통해 고조선과 관련된 역사적 오류들을 파헤친다. 고조선의 넓은 영토, 생활상, 멸망 후 유민들의 행방들을 다각적으로 다뤄 신화로서의 고조선이 아니라 역사로서의 고조선으로 안내한다. 이덕일·김병기·신정일 지음. 역사의아침 발행. 1만3.000원.

▲ 정감록 역모사건의 진실게임

조선 시대 영정조 때 발생한 세 건의 역모사건을 다룬 팩션이다. 역모사건의 밑바닥에는 정감록과 남사고비결이라는 예언서가 등장한다. 저자는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 왜 역모를 저지렀는지, 예언서가 어떻게 개입했는지, 주동자들은 어떤 이상향을 꿈꿨는지 등 중층적 진실찾기에 나선다. 저자는 이와 함께 <한국의 예언문화사>를 펴내 고대 때부터 등장한 예언서를 총망라해 예언문화를 개괄한다. 백승종 지음. 푸른역사 발행. 1만4,500원.

▲ 네트워크 지식국가

21세기 세계질서는 급격한 정보기술혁명을 겪고 있는데, 우리 사회는 보·혁 갈등과 리더십 부재로 혼미 속에 있다. 이 책은 오늘날의 세계 정세를 군사, 경제, 문화적 측면에서 분석해 한국이 그 변화를 직시하고 미래를 예측해 앞서 나갈 것을 역설한다. 저자들은 21세기의 새로운 국가상으로 지식력을 기반으로 안보, 문화, 생태균형, 정치의 네트워크를 짜나가는 ‘네트워크 지식국가’를 제시한다. 하영선·김상배 엮음. 을유문화사 발행. 1만8,000원.

▲ 라디오 데이즈

‘노인이 노인을 잉태하고/ 아이가 아이가 잉태하고// 내가 사랑한 소녀는 어디로 갔을까?’(‘아이들은 자란다’ 중) 등단한 지 5년이 넘은 하재연이 그동안 써온 시편 중 쉰여섯 편을 엮어 이제야 첫 시집을 냈다. 구름, 벤치, 공원 등 우리 주변의 일상적이고 익숙한 것들을 ‘이상하고 환한’ 낯설음으로 재구성한다. 절제되고 평이한 시어는 시를 술술 읽게 한다. 하재연 지음. 문학과지성사 발행.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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