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융 지음/ 유소영 옮김
대한민국 50대의 힘 / 탁석산 지음
젊은 시절, 유신체제의 압제 아래 민주화 투쟁에 열정을 바쳤고 이후 정보화 시대에 밀려 세대교체의 대상이 된 이 땅의 50대. 그들은 이제 변변히 가진 것 없이 노령화 사회를 대비해야 하는 낀세대요, 슬픈 세대다.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하염없이 밀릴 수는 없는 일. 50대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며, 인간에 대한 속 깊은 이해력을 지니고, 더불어 살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세대이다. 비인간적인 경쟁과 개인주의가 판을 치는 시대에 오히려 50대는 모든 세대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고리이자 시대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50대의 저자가 쓴 이 책은 그동안 외면받아온 50대의 저력과 가능성을 다시 일깨워준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요즘, 저자는 “앞으로 20년간은 당당하고 원숙한 지금의 50대가 한국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랜덤하우스 발행. 9,800원.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 서경식 지음 / 박광현 옮김
‘이성적인 사람, 증인으로서 살아갈 의무를 스스로에게 부여한 사람, 항상 삶을 긍정하던 사람, 조용한 낙관주의자’ 유태계 이탈리아인 프리모 레비(1919-1987)는 아우슈비츠 생존자 중 한 사람으로 전후 증언문학의 중요한 작가였다. 그러나 그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다는 신화가 얼마나 공허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던 수용소 생활에서 벗어난 지 40년도 더 지나서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이 책은 재일조선인인 저자가 레비의 일견 이해할 수 없는 삶을 더듬는 여정의 기록이다. 레비가 겪었을 ‘유태인’이라는 소수 민족의 아픔, 시대의 폭력에 희생당한 경험은 일본 사회 속의 소수자인 저자 자신의 체험, 유신 시대 옥고를 치른 두 형(서승, 서준식)의 이야기와 묘하게 오버랩된다. “인류는 나아지지 않았다”란 불안감에 시달렸던 레비의 삶은 전쟁과 폭력에 무감각해진 오늘날에 저자가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로 되살아난다. 창비 발행.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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