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깬 코끼리' 인도. 인구 11억 명에 대한민국의 33배에 달하는 땅을 가진 거대 시장이다. 그런데도 인도의 실상은 우리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는 인도인을 갠지스강의 흙탕물을 마시고 맨손으로 밥알을 짓이겨 먹는 게으른 민족으로 인식하고 있다. 인도어과 두 교수가 인도에 오랫동안 머물며 체험한 것을 담은 이 책은 인도 생활과 풍습, 정치와 문화, 경제 전반을 생생한 화보와 함께 맛깔스럽게 소개한다. 고홍근·최종찬 지음. 네모북스 발행. 2만3,000원.

▲ 참말로 좋은 날

독자를 웃기고 울리는 이 시대의 구수한 이야기꾼 성석제가 일곱 편의 중·단편을 모아 새 소설집을 냈다. 집안이 풍비박산 난 화가, 여동생 재산을 두고 동생과 경쟁하는 가장(家長) 등···. 그는 이번엔 웃음보다는 그 속에 감추어진 '진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는 후기에서 말했다. "생활과 방편이 바뀌어도 내가 아는 사람들 얼굴은 그대로다. 내가 바뀐 것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성석제의 문학여정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이 책이 읽는 또 다른 묘미이다. 성석제 지음. 문학동네 발행. 9,500원.

▲ 여신이여, 가장 큰 소리로 웃어라

만삭의 배를 드러낸 채 바닥에 누워 다리를 벌리고는 질부를 통해 관객을 맞는 조형물 '혼'. 미의 기준을 가르는 눈, 코, 입조차 없는 임신부 '나나'.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단아 니키 드 생팔은 이처럼 파격적 작품을 통해 여자라는 이름에 굴레 지은 고정관념에 일침을 가했다. 이 책은 어려서 부친한테 성폭행당하고, 정신병원에도 입원한 적이 있는 누보 레알리슴 예술가 니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전기이다. 슈테파니 슈뢰더 지음, 조원규 옮김. 세미콜론 발행. 1만8,000원.

▲ 교실 밖 지리여행

학교에서 배우는 지리가 점수를 따기 위한 암기과목으로 전락한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지리는 국토와 세계 공간을 올바로 이해함으로써 자국민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고 세계 시민으로서 자질을 길러주는 과목. 미국에서는 5대 핵심 교과로 중시하고 있다. 우리 지리교육의 문제점을 직시, 이 책은 국내외 자연·인문 지리를 함께 다뤄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관점에서 지리를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준다. 노웅희·박병석 지음. 사계절 발행.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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