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게 있다. 생전에 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을 종주해보는 것이다.

여행 전문작가 민병준 씨가 산사나이들의 그런 꿈을 현실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백두대간 길라잡이 책을 냈다.

남녘 끝 산청 증산리에서 출발하여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설악산을 거쳐 인제 향로봉까지 총 640km에 걸친 답사기이다. 원래 백두대간은 금강산을 넘어 백두산까지 총 1,400km에 달하지만 분단의 장벽에 막혀 허리 중간에서 아쉽게 발길을 멈춘다.

이 책은 남한의 백두대간을 24개 구간으로 나눠 그곳과 관련된 역사 인물과 마을 이야기, 전설 등을 풍부하게 담아 소개한다. 말하자면 백두대간의 역사와 문화 여행 안내서이다. 그렇다고 산행 정보를 등한시하지는 않는다. 지도와 함께 교통, 숙박, 음식점 등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진선 발행. 1만2,800원.

▲ 처음처럼/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처음처럼’).> 맑은 언어의 물을 길어다 타는 목마름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신영복 교수의 손바닥 에세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과 더불어 책이 되었다.

언어의 경직성과 그림의 부드러움은 수정(受精)하여 씨가 되고, 꽃을 피우고, 한 편의 나무가 되었으며, 그 나무들은 마침내 ‘더불어숲’을 이룬 것이다. 그 때문인지 그의 ‘서화 에세이집’을 펴 숲속을 거닐면 그 청량함에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되찾아 주는 듯하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역경을 견디는 자세’. 그 방법은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며 그것은 결국 끊임없는 자기성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랜덤하우스 발행. 1만2,000원.

▲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나폴레온 힐 지음/ 김정수 편역

자기 확신, 저축하는 습관, 상상력, 열정, 집중력, 인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성공철학의 세계적 구루인 나폴레온 힐이 제시하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한 15개의 비법’ 키워드다. 힐은 이를 위해 무려 20여 년 동안 앤드류 카네기,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 월터 크라이슬러 등 총 507명의 세계 최고 성공자 507명을 직접 만나 그것을 찾아냈다. ‘성공철학의 교과서’인 셈이다.

15개 주제를 나열해 복잡해보일 수도 있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명확하고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둘째는 목표가 세워졌으면 ‘함께 일할 팀을 구성’하라는 것. 반면에 그는 가장 조심할 것도 충고한다. 바로 ‘우유부단’. 그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것이다.

따라서 성공한 사람들은 빠른 결정을 내렸고, 일단 결정을 하면 그것을 단호히 견지했다고 그는 단언한다. 중앙경제평론사 발행.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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