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신문

대학생 기자의 의욕이 너무 과했던 탓일까. 서울대 교내 신문인 <대학신문>이 신림동 고시촌에 만연한 성매매업소를 고발하기 위해 쓴 르포 기사가 일부 선정성 내용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대학신문은 모두 4개의 기획기사를 통해 신림동에 위치한 ‘유사성행위 업소들’의 구체적인 현황과 제도적 문제점, 이용자의 잘못된 인식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뤘다. 논란을 부른 건‘유사성행위 업소에 들어가보니’라는 제목의 마지막 기사.

기자가 직접 녹두거리의 유사성행위 업소를 방문해 50분간 6만원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는 장면을 지나칠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기사가 유사성행위 업소를 고발하기보다는 ‘홍보’에 가깝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좋은 취지에서 출발한 고발 기사가 엉뚱하게 ‘선정적인 홍보 기사’로 오해를 받게 됐으니 이를 두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말해야 할 듯.

▲ 기봉이후원금

‘맨발의 천사’에게 보내진 후원금의 행방이 영 수상하다. 지난 3월 27일 MBC TV ‘맨발의 기봉이 그 불편한 진실’편이 방송된 이후 네티즌이 들끓고 있다.

내용인즉슨, 영화 ‘맨발의 기봉이’로 유명해진 엄기봉(44) 씨가 2002년부터 지금까지 방송 및 영화에 출연하며 벌어들인 돈과 각종 후원금을 누군가 횡령해 갔다는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엄 씨의 후견인 노릇을 자처하던 마을 이장이 사라진 돈뭉치를 들고 나타나 돈을 찾은 장소가 엄 씨의 집이라고 어설픈 변명을 늘어 놓는가 하면, 엄 씨의 친여동생은 건강한 노모를 치매라며 요양원에 입원시킨 채 기봉 씨의 돈으로 식당 개업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엄 씨의 행복을 위하는 척 그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하려 드는 주변 사람들의 시커먼 속내가 ‘산골소녀 영자의 불행’을 떠오르게 해 못내 씁쓸하다.


이정흔 객원기자 lunallena99@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