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고한 성리학이 지배하던 조선 시대에 가톨릭 신앙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피를 흘린 순교자들의 삶과 희생을 그린 가톨릭 역사소설이다.

총 4권으로 1, 2권은 1801년 신유박해 3,4권은 1839년 기해박해를 다뤘다. 1800년 정조 사후 노론 벽파의 참혹한 천주교 박해 속에서도 사그러들지 않은 신앙의 불씨를 지켜온 이들의 성스러운 이야기가 드라마처럼 전개된다. 박도원 지음. 예담 발행. 각권 9,500원.

▲ 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

2003년 잠시 '귀향'했다가 국보법 위반이라는 족쇄가 채여 옥고를 치렀던 '경계인'이 당시의 사건에 대한 소회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가해자에 대한 분노보다는 '경계인 지신인'조차 제대로 포용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경직성을 안타까움으로 대면한다. 마지막 '대담' 부분에는 석방돼 독일로 다시 돌아간 후 자신을 둘러싼 세간의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송두율 지음. 후마니타스 발행. 1만5,000원.

▲ 의지의 힘

"지름길을 찾지 말라. 목표는 실패하고 부딪히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는 의지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 <인격론>으로 이미 명성이 높은 저자가 증기기관차를 발명한 영국의 조지 스티븐슨의 삶을 통해 의지의 힘을 실증하는 역작이다.

의지란 삶의 목표를 만들고 그것을 완성하는 것. 그것이 역사를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새무얼 스마일즈 지음, 정경옥 옮김. 21세기북스 발행. 1만8,000원.

▲ 엽기 고대왕조실록

역사책 읽기의 엽기 시리즈 3탄이다.

이번엔 조선 시대에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고대로 날아간다. 단 몇 줄의 역사적 기록을 가지고 나머지는 상상력으로 채워나가는 기발함은 여전하며 말 그대로 '엽기' 수준이다. 고증이 중요한 고대사까지 희화화해 사실(史實)을 오도할 위험성이 없지 않지만 정색하지 않고 그저 픽션으로 말장난을 즐기면 재미있을 듯하다. 황근기 지음. 추수밭 발행.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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