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키 마코토 지음/ 강신규 옮김

올해 들어 국내 부동산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강남권의 일부 지역은 몇 달새 1억원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 심지어 강남권에 재건축 등을 통해 앞으로 20여 만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공급 과잉이 벌어질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도 나온다. 또한 내년 이후에는 처음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도 한다. 정말로 부동산 버블은 붕괴되는가. 이 책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일본의 부동산 폭락 선례를 세밀하게 되짚어본다.

저자는 토지불패신화, 저출산 구조 고착화, 급격한 고령화 사회 진행, 저금리 정책 등 한국의 현재 상황이 일본의 1990년대 일본 버블 붕괴 직전과 너무도 닮았다고 지적한다. 다만 일본은 과잉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버블을 주도했다면 한국은 개인들이 빚을 내 버블을 키웠기 때문에 가계에 주는 충격은 훨씬 크다는 것. 그래서 저자는 고언을 쏟아낸다.

“부동산이 진정한 재테크 수단인지, 현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옳은지 한국인들은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21세기북스 발행. 1만8,000원.

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 임원기 지음

창업 10년 만에 시가총액 6조원의 성공신화를 달성한 공룡 포털 네이버. 직장인들이 하루도 검색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네이버는 이제 인터넷 필수품으로 급성장했다.

선점이 중요한 IT업계에서 다음이나 야후보다 뒤늦게 출발했음에도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그러니 궁금하다. 네이버가 단기간에 네티즌 10명 중 8명이 접속할 정도로 국내 포털 시장을 평정한 비결은 도대체 뭘까.

단순히 통합검색과 '지식인' 등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한 때문일까. 네이버의 성장사를 지켜본 기자 출신의 저자는 그것은 단편적인 분석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그는 그런 결단이 가능하게 한 경영시스템과 기업문화에 눈을 돌린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경영진의 탄탄한 인간관계, 실패를 통해 배운 경험을 빠르게 적용하기, 독특한 집단의사결정 구조 등이 성공요인이라는 것이다. 창업자 이해진, 김범수 이외에 최휘영 대표, 김정호(중국 법인장), 이준호(CTO) 등의 도전과 응전의 삶을 담은 '네이버를 만든 사람들' 편은 읽는 재미에다 감동까지 더한다. 황금부엉이 발행. 1만5,000원.

담장 허무는 엄마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지나갔다.

그렇다고 그날을 만든 취지는 하루만 장애인을 반짝 생각하자는 것은 아닐 터. 특히 중증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매일이 힘들다. 하여, 그들의 소망은 소박하다. 자식보다 하루라도 더 오래 사는 것.

때마침 대구 성서공동체FM방송에 매달 한 번씩 띄운 그 엄마들의 사연들이 책으로 엮여 나왔다. 책에서 말하는 담장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가르는 벽이다. 예쁘고 사랑스런 내 아이를 장애아란 이유만으로 떳떳하게 주변에 자랑 한번 하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엄마들이 담장 밖에 있는 이웃들에게 장애아들을 이해하고 사랑해달라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수학교에서 벌어지는 자잘하고 정겨운 삶의 풍경, 장애아들을 보듬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도 한데 어우러져 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 깨기가 일과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를 책 속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북 봄날 발행.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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