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시장'에 문학의 좌판을 벌여놓고 읽을거리를 팔기를 10년째. 작가는 이제사 곰삭은 첫 소설집을 냈다. 모두 아홉 편의 단편을 풀어놓았다. 시간이 흘러 손님도, 재래시장도 사라진 때문인지 소설은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무겁다.

자신의 이름인 '명랑'과는 딴판이다. 하지만 이 시대 민초들의 삶이 그런 걸 어쩌랴. 그래도 작자는 세상에 화해와 용서의 손길을 내민다. 결국 작가가 전하고 한 메시지는 '생의 의지'이다. 이명랑 지음. 문학동네 발행. 9,500원.

스페이스 마케팅

날로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현대에 공간은 더 이상 무의미한 빈 여백으로 존재하지 아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마케팅할 예술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이바로 공간이다. 이처럼 이 책은 마케팅의 주요한 요소로 부상한 공간이 갖는 특별한 힘과 의미를 일깨운다. 디자인이 뛰어난 건물이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매장은 소비행동을 이끌어내는 마법이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는 힘이라는 것이다. 홍성용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발행. 1만5,000원.

스페이스 마케팅 이 책은 독특하다. 그냥 동양고전을 해석하고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내면과 외면', '저승과 이승', '자연과 우주', '학문과 권력', '문명과 전쟁' 5개의 화두를 짊어지고 삶의 의미를 찾아서 사유여행을 떠난다.

즉 '나'로 출발하여 세계와 우주를 거쳐 마지막으로 다시 '나'로 돌아오는 길이다. 저자는 길 중간중간에 방대한 동양고전에서 뽑아낸 명문의 길라잡이를 배치해 생각의 틀을 키워준다. 가토 도루 지음, 유준칠 옮김. 수희재 발행. 1만2,000원.

깔깔깔 대화유머 기법

말을 잘하는 것은 복이다. 나아가 유머까지 곁들여 좌중을 휘어잡는다면 그는 치열한 삶의 경쟁에서 유리한 무기를 갖고 출발하는 셈이다. 그래서 주눅이 든 썰렁맨들은 속으로 소망한다.

'나도 남을 웃겨봤으면…'.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저자는 "유머는 훈련을 받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유머리스트가 되기 위한 마음 자세부터 응용유머, 즉석유머를 구사할 수 있는 실전기교를 알려준다. 조관일 지음. 위즈덤하우스 발행.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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