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쌀'로 이미 한국 독자와 친숙해진 작가가 선보이는 역사소설이다. 가상의 왕조를 배경으로 열네 살 때 왕이 되었다가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권좌에서 쫓겨나 광대로 떠돈 왕의 일생을 그렸다.

허구로 구성된 기상천외한 이야기에서 작가는 궁중암투 묘사나 왕실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인생은 꿈속의 꿈'이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쑤퉁 지음, 문현선 옮김. 아고라 발행. 9,800원.

■ 유교 아시아의 힘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라고 한다. 중국의 거침없는 질주와 일본 경제의 재기, 한국의 IT기술 등을 보건대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면 아시아 국가들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책은 그 원천인 유교 사상을 탐구한다.

최근 KBS 타큐멘터리로도 방영된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오늘날 혁신이라는 말도 따지고 보면 유교의 법고창신(法古創新)과 다를 바 없는 것. 따라서 유교는 미래 인류의 삶을 이끌어갈 가치라고 주장한다. KBS 인사이트아시아 유교제작팀 지음. 예담 발행. 1만 6,800원.

■ 혁명을 꿈꾼 시대

지나간 20세기는 전쟁과 파괴와 절망의 유산만 남긴 것일까. 그러나 저자는 "드높은 기대와 거창한 희망을 낳은 시대"였다며 헬렌 켈러, 버트런드 러셀, 체 게바라 등 역사 진보를 이끌어간 23인의 명연설을 증거로 제시한다.

이들의 육성은 지금 들어도 여전히 울림이 크다. "오늘날은 황금이 곧 신입니다. 황금은 세상 만사를 무자비하게 철권통치하고 있습니다." 장석준 쓰고 엮음. 살림 발행. 1만 3,000원.

■ 통증으로부터의 해방

만성 피로서 편두통, 속쓰림, 요통 등…. 우리는 하루도 통증 없이는 살지 못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통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미 하버드 의대 교수인 저자들은 몸과 마음-사회·심리·문화적 요인-이 얽혀 통증을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6가지 심리요법을 제안한다. 물론 약이 필요 없는 6주짜리 처방이다.

아서 바스키·에밀리 딘스 지음, 정나리아 옮김. 용오름 발행.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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