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10 민주화항쟁 20주년. 그때의 뜨거운 열정은 이젠 대학생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잊혀진 과거가 되었지만 저자는 그 격변의 시대를 거쳐간 인물들의 삶을 통해 암울했던 당시를 재현한다. 1977년부터 87년까지의 10여 년의 기록인 이 책은 학생운동, 야학, 노동운동, 수배, 6월 항쟁 등 치열햇던 역사가 생생히 담겨 그 사금파리들을 하나둘 이어붙이면 소중한 사료가 된다. 황광우 지음. 창비 발행. 1만 1,000원.

■ 낭만적인 무법자 해적

어릴 적 영화나 책에서 본 해적은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약탈자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물을 찾으러 나선 모험가의 이미지도 강했다. 실제로 그들의 모습은 그랬을까. 해양역사학자인 저자는 '해적의 황금기'인 17, 18세기를 무대로 키드 선장, 블랙비어드 등의 전설적인 삶과 해적행위가 성행했던 이유, 최후의 모습 등 그리며 실상을 전해준다. 그는 한마디로 그들을 정의했다. '낭만적 무법자'. 데이비드 코딩리 지음, 김혜영 옮김. 루비박스 발행. 1만 3,900원.

■ 정진, 행복을 부르는 힘

그는 1980년 해직기자였다. 그후 홀연 입산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고 대중 속에서 불법을 전파하고 실천하기 위해 1985년 서울 강남에 선방을 열었다. 국내 최대의 도심 사찰인 능인선원 원장 지광 스님의 발자취다. 지광 스님이 쓴 이 책은 대중이 불교를 쉽게 이해하도록 불교의 기본 개념과 사상을 네 가지 가르침으로 나눠 설명한다. 그것을 토대로 '큰 나, 성숙한 나'를 구현해 가는 60가지의 깨달음의 말도 전한다. 지광 지음. 랜덤하우스 발행. 1만 2,800원.

■ 책에 취해 놀다

일에 찌들려 짜증이 나거나 울화가 치밀 때, 술 한 잔 대신에 시집 한 권을 펼쳐든다면…. 아마도 육체가 망가지는 대신에 영혼이 정화되지 않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런 경험을 담았다. 마음의 독을 씻어줄 책들을 모아 맛깔스런 '책의 상'을 푸짐하게 차린 저자는 그 앞에서 벅적지근한 수다를 늘어놓고 독자들에게 책의 향기에 한껏 취해보기를 권한다. 말하자면 권책가(勸冊歌)인 셈이다. 김화성 지음. 생각의나무 발행.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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