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찬 지음/ '기분좋은 QX' 기획

메트로섹슈얼 예찬론자 정순원, 벤처농업인을 기르는 상록수 민승규, 사과나무와 재즈의 몽상가 인재진, 쌈지라는 시를 쓰는 경영자 천호균….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만큼이나 특이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누구일까.

저자는 이들을 21세기 한국 사회의 미래 삶의 방향성을 이끌어 갈 ‘트렌드 리더’라고 말한다.

그들은 자기를 계발하는 욕심꾸러기이지만 사회적 가치 추구를 포기하지 않는 영리한 에고이스트이자 무엇인가에 몰입하여 미쳐 있는 열정적 에고이스트라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삭막한 일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길을 안내하는 길라잡이들이라고 한다.

책은 미래 라이프스타일의 큰 흐름인 메가트렌드를 여성성, 액티브 시니어, 개성화·다양화, 새로운 일과 직업, 글로컬리즘, 환경·복지 등 6개의 키워드로 나눠 트렌드 리더 16명의 꿈과 삶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말하자면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전 사회의 전형을 볼 수 있는 ‘미래의 문화지도’인 셈이다. 한국일보 발행. 1만원.

■ 사기공화국에서 살아남기
김주덕 지음

얼마 전 법원장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걸려들어 수천만원을 뜯긴 사기 사건이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곳곳이 사기 지뢰밭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검사 생활을 했던 저자는 ‘대한민국은 사기공화국’이라고 단정한다. 깜박 방심하면 사기 미끼를 덥석 물게 된다는 것. 취업 사기, 부동산 사기, 꽃뱀 사기, 주식 작전세력 사기, 사칭 사기…. 하도 종류가 많고 피해자도 많아 경찰에서는 수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란다.

여기다가 요즘은 첨단 사이버 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정신을 못차릴 지경. 때문에 책은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사기 수법과 허점, 법률 조항을 자세히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사기범의 특징과 고소하는 방법을 곁들이고 마지막으로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10계명도 제시한다. 저자는 사기를 당하는 원인이 별다른 노력 없이 쉽게 돈을 벌려는 욕심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욕망의 무한궤도에서 벗어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야북스. 1만원.

■ 초한지 강의
이중톈 지음/ 강주형 옮김

잘못 알려진 삼국지 정사를 바로잡고자 쓴 <삼국지 강의>로 이미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진 저자가 <초한지>로 다시 한국인들을 만난다. 다만 이번엔 초한지를 똑바로 읽기에 역점을 두기보다는 한나라 개국영웅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분석해 현대 세계를 살아가는 처세술을 보여주자는 데 방점을 찍는다.

예를 들면 한신은 군사전략의 귀재였지만 권력의 속성을 꿰뚫지 못해 토사구팽당했고, 장량은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알아 피비린내의 화를 면했고, 현실적인 생존법칙에 충실했던 진평은 재상에 올랐고, 영원한 2인자에 만족했던 조참은 무위의 정치로 명예를 지켰다는 것.

그렇다면 항우에 비해 군사력이나 출신 성분에서 열세였던 유방이 예상을 뒤엎고 천하를 제패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장량, 소하, 한신이라는 인재 세 명을 휘하에 두고 잘 활용했다는 점”이라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인재를 기용한 ‘인재 활용술’을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한다. 에버리치홀딩스 발행.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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