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노동문제연구소를 운영하며 노동자의 삶에 귀 기울여온 저자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50여 명의 노동자를 만나 그들의 삶과 목소리를 담아낸 책이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가 해고된 젊은 노동자에서부터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까지 한국 노동운동의 길에 크고 작은 징검다리가 되어준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인물들이다.

그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활자로 정리된 노동운동사 이면에 뿌려진 땀방울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하종강 지음. 후마니타스 발행. 1만2,000원.

■ 생명이란 무엇인가ㆍ정신과 물질

<생명이란 무엇인가>는 193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의 이론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가 1943년 아일랜드의 한 대학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기초로 저술한 책으로 현대과학의 고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슈뢰딩거의 성찰은 이후 DNA 발견과 분자생물학 탄생에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정신과 물질>은 생명현상의 탐구에서 더 나아가 정신활동을 궁구의 대상으로 삼은 슈뢰딩거의 말년 저작이다. 이 책은 두 역작을 한데 묶어 내놓은 책이다. 에르빈 슈뢰딩거 지음. 전대호 옮김. 궁리 발행. 1만3,000원.

■ 슬럼, 지구를 뒤덮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현대 도시의 슬럼화 현상을 전지구적으로 관찰, 분석한 책이다. 슬럼 하면 언뜻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국제 기준을 적용하면 반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거주자들은 모두 슬럼 주민들이다.

저자는 미국식 시장경제체제를 핵심으로 한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휩쓸면서 빈민계층이 더 늘어난 것이 도시 슬럼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갈파한다.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김정아 옮김. 돌베개 발행. 1만5,000원.

■ 읽기의 힘, 듣기의 힘

일본을 대표하는 3인의 지성이 읽기와 듣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요즘 사회에서는 한 사람을 평가할 때 얼마나 말을 잘 하고 또한 글을 잘 쓰는지를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읽기와 듣기가 말하기와 쓰기 못지않게 필수적인 삶의 수단임을 보여준다.

각각 평론가, 심리학자, 시인으로 일가를 이룬 저자들은 개성적인 시각으로 읽기와 듣기의 힘을 일깨워주고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 외 2인 지음. 이언숙 옮김. 열대림 발행.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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