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광안리 등서 바다와 함께하는 시원한 페스티벌

시도 때도 없이 대지를 적시던 장마도 물러갔고, 이젠 본격적으로 뙤약볕 쏟아지는 태양의 계절이다.

아직 휴가 대상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한반도 동남단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 도시 부산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여름이면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의 여러 해수욕장에서는 태양마저 시샘할 열정의 축제가 펼쳐진다.

■ 8월이 되면 축제의 항구로 변신하는 부산

부산의 여러 축제 중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이하는 부산바다축제. 8월1일(수)부터 8일(수)까지 8일간 ‘축제의 바다 물결치는 세계도시’라는 주제로 해운대·광안리 등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에서 열린다. 부산바다축제의 주 무대인 해운대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밤바다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부산바다축제 불꽃놀이.

그곳은 동백이 피어나는 봄부터 칼바람 부는 겨울까지 사시사철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해운대의 진짜 계절은 여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열정으로 들뜨게 만들 개막전 행사는 바로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1일 밤(20:00~22:00)에 펼쳐진다.

개막 선언에 이어 대형축하공연, 축하불꽃쇼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축하공연 출연진은 2007년 1집 앨범 ‘Cheerful Sensibility’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FT아일랜드, ‘사랑의 인사’로 인기몰이 중인 3인조 여성 그룹 씨야를 비롯해 배틀, 리쌍, 럼블피쉬, 김장훈, 린, 박현빈, 김수희, 박상철, 양지원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여름밤을 뜨겁게 달군다. 문의 051-888-3392~6 www.seafestival.co.kr

올해 바다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이 직접 바다를 느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썸머퍼니랜드, 포토콘테스트 등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또 해양스포츠 행사의 국제화를 위해 한․중․일 어린이요트경기대회, 부산컵요트레이스 등도 펼친다.

한편, 해운대해수욕장은 최근 국내 최초로 해수욕장 전용 공식 홈페이지(www.sunnfun.kr)를 개설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테마여행’을 클릭하면 데이트·산책코스, 박물관·미술관·공연장·영화관을 비롯해 할인예약·할인티켓예매 등 해운대를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정보가 가득 쏟아진다.

해운대해수욕장의 명성에 도전하고 있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부산바다축제의 대표적 체험프로그램인 ‘썸머퍼니랜드’가 4일(토)에서 6일(월)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진행된다.

해외 기네스 인기종목 중 하나인 자동차 많이 타기 비치기네스대회를 비롯해 초대형수박화채만들기, 그리고 아이스체험존의 얼음조각 전시, 물벼락게임 등이 인기를 끄는 이벤트.

이외에도 밸리댄스, 패션쇼, 힙합댄스 등 눈길 끄는 무대행사로 여름 바다를 찾은 관광객들이 축제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작년에 가장 인기 높았던 이 썸머퍼니랜드는 부산바다축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8월1일부터 8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부산바다축제.

어디 이뿐일까. 8월 첫째 주말인 4~5일 이틀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저녁마다 열리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국내외 록마니아, 시민, 관광객이 함께하는 무료 해변라이브공연.

올해엔 4개국 17개 팀이 출연할 예정이다. 또 같은 날 송도해수욕장에서는 고(故) 현인 선생을 기리는 전국창작가요제인 ‘현인가요제’가 열린다.

최종 예선 진출자들의 본선 경연과 성인가수 트로트 축하공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내 여러 노래 자랑식의 가요제와는 차별화하여 전야제 경선 및 축하공연, 본선 경선 및 축하공연 등으로 이원화했다.

5일에 펼쳐지는 본선의 초청 가수는 중년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현철, 전영록을 비롯해 조항조, 강타, 최진희, 천상지희, 최유나 등 쟁쟁한 멤버다.

한편, 무용에 관심이 있다면 7월31일(화)부터 8월6일(월)까지 7일간 부산 명물인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춤의 향연 ‘부산국제해변무용제’를 놓칠 수 없다.

■ 세계 정상들도 반했던 동백섬

해수욕을 즐기면서 축제 구경도 했다면 이젠 부산바다축제의 주요 무대인 해운대 주변을 둘러볼 차례다. 먼저 ‘해운대의 진주’라 할 수 있는 동백섬.

예전엔 독립된 섬이었으나 오랜 세월 동안 퇴적작용으로 현재는 해운대 해안의 백사장과 연결되어 육지화가 되었다. 해운대라는 이름은 최치원이 섬 남쪽 바위벽에 자신의 자인 해운(海雲)을 따서 ‘海雲臺(해운대)’라는 세 글자를 새긴 데서 비롯되었다.

부산바다축제 기간 중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썸머퍼니랜드.

몇 년 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2차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 에이펙하우스’는 동백섬의 새로운 명소. 동백섬은 한 바퀴 둘러보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해운대 해변 중앙에 있는 부산아쿠아리움(Busan Aquarium)은 해운대의 명물인 해저테마수족관이다.

대형 가오리를 비롯해 세계 최대의 중국 장수도롱뇽, 민물고기 피라루크, 남태평양의 대형 문어, 초대형 갑각류인 자이언트 스파이더크랩 등 다양하다.

길이 30m 넓이 20m 무게 3000t의 메인탱크가 80m에 이르는 해저터널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며, 하루 3차례 다이버가 먹이를 주는 상어피딩쇼와 상어를 직접 만질 수 있는 터치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16,000원, 중․고․대학생 13,500원, 어린이 11,000원. 관람시간 여름 성수기(7월14일~8월26일)엔 09:00~22:00. 관람은 23:00까지 가능.

문의 051-740-1700 www.busanaquarium.com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산국제해변무용제’.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산국제해변무용제'.

● 여행정보

■ 숙식

해운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해변엔 특급호텔이 자리하고 있고, 해변에서 조금 벗어나면 모텔급 숙박업소가 많다. 추리문학관이 있는 달맞이언덕엔 전망과 분위기 좋은 카페촌이 형성되어 있다.

■ 교통

△자가운전=→도시고속화도로→원동 나들목→해운대. △대중교통=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매일 20분 간격 수시(06:00~21:00) 운행. 4시간 30분 소요, 일반 19,800원, 우등 29,400원. △철도=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KTX가 매일 40여 회(05:25~22:00) 운행. 3시간 소요, 일반실 51,200원, 특실 71,700원. / 서울역에서 해운대역까지 새마을호 매일 7회(05:55 07:58 08:55 11:50 13:15 15:15 17:40) 운행. 5시간20분 소요, 일반실 46,400원, 특실 53,400원. 무궁화호 매일 2회(11:35 22:35) 운행. 6시간 소요, 요금 28,300원~31,300원. 한국철도공사 문의 1544-7788 홈페이지 www.korai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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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민병준 여행작가 sanmin@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