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한의원' 원주점 당유위 원장이 말하는 '우리아이 키크기'여아는 초등학교 3학년·남아는 4·5학년이 치료 적기

‘아들은 185cm, 딸은 165cm’.

우리나라 부모들이 희망하는 자녀의 키다.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모들이 희망하는 자녀의 키는 남자 아이의 경우 185~190cm, 여자 아이는 165~170cm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이 가장 선호하는 가치 중 하나인 ‘몸짱’의 기준으로도 체중보다 신장이 더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또래보다 작은 키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키 성장에 좋다는 갖가지 음식도 먹여보고, 운동도 시켜보지만 기대만큼 자라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녀의 키를 쑥쑥 자라게 할 수 있을까. 과연 언제까지 성장할 수 있는 것일까. 키 성장에 대한 궁금증을 키 성장 네트워크 이솝한의원 원주점(033-766-2295/www.aesopclinic.com) 당유위 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 키는 언제까지 클 수 있을까

보통 만 4세 정도의 남아와 여아의 신장은 평균 100cm에 이른다. 이때부터 매년 5~6cm씩 자라야 정상이다. 하지만 매년 또래보다 1cm씩 적게 자란다면 결국 성인이 되어서는 평균 키보다 작을 수 밖에 없다. 어린 시절 남보다 못 자란 키가 한꺼번에 커서 만회되는 경우는 드물다.

‘내년이면 자라겠지’ ‘군대 가서도 컸는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키가 또래보다 현저히 작더라도 중고등학교에 가면 자라겠지 하고 기대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키 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기는 매우 제한적이고, 급성장시기도 2~3년 정도에 불과하다

개인 차가 있지만 여자 아이는 중학교 1~2학년, 남자아이는 중 2~3학년 정도면 성장이 거의 멈춘다. 따라서 성장 치료의 적기는 중학교 이전이다. 여자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는 초등학교 4~5학년이 가장 좋은 시기다.

성장판이 많이 열려 있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혹 자녀의 키가 염려되는 부모라면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성장판 검사를 받아보고 미리 성장 잠재력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 뚱뚱한 어린이가 마른 어린이보다 더 잘 클까?

키는 몸무게의 증가에 비례해서 성장한다. 옆으로 퍼진 다음 위로 자라는 형태인 것이다. 그래서 조금 통통해 보이는 아이들의 키가 보통 아이들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뚱뚱함의 정도에 따라 키는 큰 영향을 받는다. 과체중 비만이 되면 몸 속에 피하지방이 쌓여 키가 자라는데 제일 중요한 대퇴골과 무릎 뼈, 정강이뼈에 무리를 줘 방해요소가 된다. 또 칼슘이 뼈속으로 이동하는 것에도 방해를 받게 돼 성장속도가 늦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조금 통통한 것을 비만이라 하여 다이어트를 진행하면 이 또한 어린이의 성장과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비만의 여부는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식습관 및 운동요법 등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초경을 하면 키 성장이 멈추나

초경과 키는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초경을 하면 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고 이는 성장판의 활동을 둔화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경을 하자마자 키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보통 초경 시작 후 3년 정도 지나야 성장판이 서서히 닫히게 되므로 이 기간 동안 키가 자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또래보다 키가 매우 작은 상태이거나 너무 일찍 초경이 시작되는 바람에 미처 충분히 크지 못하고 성장판이 닫히는 경우가 문제다.

특히 어머니 세대에는 성장이 거의 멈추게 되는 시기에 초경이 시작되는 예가 많아 초경으로 인한 키 성장의 영향이 적었지만, 요즘 아이들의 경우 어머니 세대보다 3~4년 정도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당유위 원장 미니 인터뷰 "스트레스가 성장 방해 주요인"

“방학 동안 어린이들이 부모님 말씀만 잘 들어도 키가 쑥쑥 클 거예요.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키 크는 최고의 비결이죠.”

이솝한의원 원주점 당유위 원장은 “그 동안 키는 부모의 영향이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사실 후천적인 요인이 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음식, 수면, 운동 등의 생활습관이 이러한 키와 연관된 후천적 요인으로 꼽히지만, 요즘은 특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아이들의 키 성장을 방해하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인다.

예전에는 영양의 결핍이 작은 키의 주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정서적인 결핍이 더 문제라는 것.

당 원장은 “자주 울었거나 예민하게 지냈던 아이는 잘 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아이들이 잘 자라려면 무엇보다 즐겁게 생활하고, 부모님의 관심 속에서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 원장이 강조하는 키 성장의 치료의 핵심도 이 같은 맥락에 있다.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와 상담으로 아이가 키 고민에 너무 빠져들지 않게 하면서 성격이나 생활습관을 알아보고,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솝한의원이 권장하는 치료 주기는 45일. 키를 주기적으로 체크하여 아이가 키 크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다. 또 30일 동안 약을 복용하고, 15일은 쉬는 방식으로 아이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인의 키는 외모만이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전제하는 당유위 원장은 “성장시기를 놓치게 되면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뿐 아니라 평생 꾸었던 꿈마저 포기해야 할 수 있다”며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부모와 아이가 키 성장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서 키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