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볼 만한 문화행사 4선

악명높은 더위가 시작됐다. 문화계의 여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컴퓨터나 TV 모니터에서 벗어나 무대와 전시장으로 피서를 떠나보자. 8월 2째주, 청소년 또는 가족들을 위한 공연과 전시회가 특히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가 볼만한 문화행사 4곳을 소개한다.

■ 이무기, 여의주를 물다 - 전통무기 체험전

세총통, 쌍자총통? 이 이름도 낯선 우리 역사 속의 전통 무기들을 만나러 가보자.

서울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체험전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회하고 문화재청, 문화관광부 등이 후원하는 특별전시회다.

전시장에 마련된 전통 무기들과 의상, 놀이 등을 관람자 누구나 직접 만지거나 입고, 체험해 볼 수 있다. 촬영도 자유롭다. 3층의 체험전에 이어 2층의 상설전을 찾으면 흥미롭고도 독특한 전통무기들을 찬찬히 둘러 볼 수 있다.

국내 정상급 장인들의 손을 통해 재현된, 볼거리로도 손색이 없는 역사 전시물들이다. 체험전은 8월 25일까지. (02) 3011-2177~8

■ 바리바리촘촘디딤새 2007

국립무용단이 마련한 이색 실험무대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란 촘촘하게 내딛는 잦은 발동작을 뜻하는 말이다.

‘대화가 있는 무대’라는 부제가 붙은 이 공연은 춤과 해설, 창작과 대화로 풀어낸 국립무용단의 인기 레퍼토리로, 올해로 공연 7년째를 맞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일방적인 공연과 관람 방식이 아니라 안무가와 일반인들간의 다각적인 대화를 통해 공연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색다른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다.

8월에는 도살풀이, 서울 새남굿, 금파한량춤 등을 주제로 한 해설과 창작춤들을 만날 수 있다. 날짜별로 일정이 다르므로 사전 확인이 필수. 국립극장. (02) 2280-4114

■ 춘천인형극제 2007 : 코코바우 열차

마임과 인형극의 도시, 춘천의 팡파르가 울려퍼지고 있다. 춘천인형극제는 올해로 19회를 맞는, 국내 최대의 인형극 축제다.

프로그램 중 일부인 코코바우 열차는 창 밖으로 펼쳐지는 경춘가도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인형극 한마당을 선사한다. 기차 여행 특유의 신선한 분위기와 세계의 인형극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서울 청량리 역에서 출발해 남춘천역을 거쳐 셔틀버스로 이동, 춘천인형극장에서 지정 공연을 관람한 뒤 다시 같은 경로로 청량리역에 되돌아온다. 내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줄지어 펼쳐진다. 코코바우 열차는 8월 11일 수요일 오전에 서울을 출발해 저녁에 돌아온다. (033) 242-8450

■ 최종실의 타악세계

풍물인생 50주년을 맞는 연주자 최종실의 기념연주무대가 꾸며진다. 최종실은 현 중앙대 세계타악연구소 소장으로, 국내 최초 사물놀이 연주단 창단에 참여하는 등 타악 분야의 다채로운 이력을 갖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타악연주단의 스틸드럼(Steel Drum), 핸드 드럼(Hand Drum), 죽타, 판굿 등 다양한 타악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브라질과 아프리카 등의 외국 타악연주단들도 참여, 국내외 100여명의 연주자와 500여개의 동서양 타악기가 동원된다. 8월 8일 수요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오후 7시 30분. (031) 670-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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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pinplus@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