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루비아 다방에 걸린 4인의 실험작품 '눈에 띄네'

‘사루비아 다방에서 차 한 잔을?’

‘차를 팔지 않는 다방’(?), 사루비아 다방에서 박기원, 변선영, 박미나, 윤정원 등 4인의 작가가 최근 작품 경매 행사를 가졌다.

프로젝트 스페이스라 할 수 있는 사루비아 다방은 미술을 중심으로 건축, 음악, 무용, 필름 등을 포괄하는 실험적인 예술을 지원하는 비영리 갤러리. 1999년 서울 인사동에 자리한 문화계의 명소, (구)사루비아 다방을 인수해 설립됐다.

한국 예술의 대안공간 출범 필요성과 함께 시작된 사루비아 다방은 나이와 경력, 작업 경향에 구분을 두지 않는다. 대신 독창적 사고와 실험 정신에 바탕을 둔 예술가를 선정ㆍ기획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올해는 8돌째. 해마다 후원의 밤 행사를 여는데 올 해 행사는 9월 5일 종로구 안국동의 고(故) 윤보선 대통령 고택에서 열렸다.

이번에 출품작품은 모두 11점. 변선영씨는 집을 가방처럼 들고 다니고 싶었던 어릴 적 상상으로 그려낸 ‘그림속의 집, 집속의 그림’을, 윤정원씨는 핑크 랩톱 케이스를 내놓았다. 또 박미나씨는 알파벳을 다양한 이미지 조합으로 변환시킨 작품을, 박기원씨는 ‘비키니’로 명명된 탁자와 서랍장을 선보였다.

특히 이들 4인의 작가는 ‘PATCH-UP, MATCH-UP’이라는 주제아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TOD’S(토즈)의 가죽을 중심 소재 및 작품의 오브제로 활용하여 독창적이고 다양한 시각과 상상력의 작품을 제작했다. 2005년부터 3회째 TOD’S가 후원하고 있어서다.

TOD’S의 우현주 부사장은 “사루비아 다방은 한국 현대미술계 내의 대안적 기능을 수행하고 그 대안의 방향을 선도적으로 제시, 모색하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며 “해외 명품 브랜드와 한국 문화계 갤러리와의 만남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만한 새로운 문화적 시도”라고 평가했다.

8년간 사루비아 다방을 통해 후원한 작가만 40명. 올 해 작품당 최소 응찰가 100만~500만원에 경매된 수익금 전액은 사루비아 다방의 작가 후원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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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