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광 지음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삽입된 ‘허생전’은 큰 돈을 번 허생이 변산의 도적들을 무인도에 데려가 먹고 살 터전을 마련해 주면서 끝이 난다. 소설가 김종광은 ‘섬에 간 허생과 도적들에게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궁금해 하다 그 뒷이야기를 장편소설로 지어냈다.

이야기는 허생이 태안반도 남서쪽 어귀 안흥포의 최고 객주 이호영, 조선 최고의 뱃사공 유연기와 손잡고 변산의 도적 무리 6,000여 명을 생포해 율섬으로 건너가 ‘율려낙원국’을 건설하는 데서 시작한다.

일부일처, 일가구 일주택을 원칙 삼은 율려국은 처음에는 유토피아였지만 물질적으로 풍족해지자 출신 신분 간 갈등이 생기고, 나태한 관리와 도박, 향락에 도취된 백성이 늘어간다.

이번에 출간된 2권은 완결편이 아니다. 저자는 앞으로 최소한 1년에 한 편씩, 15년 간 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담 발행. 1ㆍ2권 각권 9,000원

● 일본을 이긴 한국인
장훈 지음. 성일만 옮김.

일본에서 ‘3,000안타’의 신화를 이루어낸 불멸의 타자 장훈의 자서전.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장훈은 TV에 나오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고기와 계란을 마음껏 먹는 것을 동경해 야구를 시작한다.

어릴 때 화상으로 오른손 장애가 생겼지만 이를 악물고 극복한 그는 남들보다 배트를 더 많이 휘두르기 위해 경기 후 숙소에 와서도 항상 300개씩 스윙을 했다.

하지만 육체적 고통과 노력보다 더 큰 고통은 재일동포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차별이었다. 그는 “내가 치는 홈런과 안타는 자랑스러운 우리 조선동포들을 차별하는 비열한 일본인들에 대한 시원한 복수”라고 했다.

장훈은 한때 일본인의 양자 제의를 받고 유혹을 느꼈지만 “그따위 짓을 하려거든 야구를 그만두라”는 어머니의 불호령으로 포기했다. 그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어본 적이 없다”며 끝내 귀화를 거부한 채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다할미디어 발행. 1만원.

● 김대리를 위한 글쓰기 멘토링
이강룡 지음.

취업 준비생들은 주로 토익 성적과 회화 능력 같은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막상 회사에 들어가고 보면 영어가 아닌 국어 실력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기획서, 제안서를 작성하거나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비즈니스 편지를 보낼 때, 중언부언에 오타와 비문이 난무하는 글을 쓰고 있다 보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좌절하기 일쑤다.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매뉴얼이 아니라 글쓰기와 기획에 관한 마인드를 높이도록 도와주는 자기계발서다. 직장 선배가 친한 후배에게 말하듯 가벼운 문체와 ‘개념 탑재’ ‘한놈만 패라’ 등 일상 생활이나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사용, 글쓰기와 기획의 부담감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조금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글쓰기 실력을 다질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카툰으로 유명한 정훈이의 친근한 삽화가 이해를 돕는다.

뿌리와이파리 발행.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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