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세종이 발명한 최고의 알파벳' / 김영욱 지음 / 루덴스 발행 / 1만2,000원

세종 10년, 영남의 강주에서 김회라는 평민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조선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 후 세종은 삼강오륜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삽화를 곁들인 <삼강행실도>를 편찬한다. 세종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백성들이 알기 쉬운 문자를 창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이처럼 세종의 한글 창제 전후 이야기와 한글의 원리, 과학성 등 한글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알기 쉽게 들려준다.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가 한글이 창제된 지 2개월 20일 뒤에야 반대 상소문을 올린 데서는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조차 모르게 한글을 창제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나랏말씀이 중국과 달라"로 시작되는 훈민정음 서문이 정확하게 108음절(108번뇌를 상징)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서는 세종의 불심(佛心)을 엿볼 수 있다.

부처님의 일대기를 노래한 한글 서사시 <월인천강지곡>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소헌왕후 심씨에 대한 세공의 곡진한 사랑을 발견한다.

혀의 모양을 본떠 만든 ㄱ, ㄴ에 가로줄(-)을 붙여 ㅋ, ㄷ, ㅌ 등을 만들고 ㆍ, ㅣ, ㅡ 단 세 자로 여러 가지 모음을 만들어 낸 한글의 과학성은 좁은 휴대폰 문자판과 컴퓨터 자판 등 현대에 와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찬양 조의 서술 방식이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한글날을 맞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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