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앨범 홍보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매체의 변화다. 방송에서 온라인으로 축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90년대를 풍미했던 뮤직비디오가 지상파 방송사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이다. SBS를 필두로 각 지상파 방송사는 예능 오락 프로그램 뒤에 1분여 동안 내보내던 뮤직비디오 방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이유는 광고주와 방송사간의 중간광고에 대한 분분한 해석 때문이었다.

정순영 SBS 예능국장은 “뮤직비디오가 중간 광고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음악을 홍보한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광고주와 편성관계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뮤직비디오 방영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순위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저조한 가운데 앨범 홍보방식이 방송을 떠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만약 뮤직비디오 방영이 중간 광고라는 결론이 내려지면 음반업계는 홍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제작사가 뮤직비디오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여기에 반해 온라인 홍보 열풍은 거세지고 있다. 사용자 직접 컨텐츠인 UCC를 음반 홍보에도 이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신드롬처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원더걸스의 <텔미>는 각종 패러디 UCC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명 ‘팔찌춤’을 추는 각계각층의 직업군이 매일마다 업로드되고 있다. 휘성의 <사랑은 맛있다>라는 곡도 <사장님 멋있다>로 패러디돼 많은 네티즌에게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홍보는 실시간으로 대규모 인원에게 퍼진다는 장점으로 앨범 홍보에 첨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미 음악을 향유하는 매체가 LP음반에서 CD로 그리고 다시 MP3로 진화하는 것에 발맞춰 음반 홍보 방식도 이에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 음반 제작자는 “시류를 읽지 못하면 도태되기 쉽다. 음악도 트렌드를 따라가지만 홍보방식도 마찬가지다. 공부하지 않으면 아티스트로부터 ‘홍보 때문’이라는 책임을 듣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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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