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소믈리에' 골드스타인 방한

라보에 루아 마틴 로메인 아시아 지사장
“지금 한국 와인 시장은 마치 30년 전 (붐이 일기 전) 미국 시장을 보는 것 같습니다.”

와인 전문가들에게 ‘꿈의 타이틀’로 일컬어지는 ‘마스터 소믈리에’ 이반 골드스타인이 최근 한국을 찾아 와인의 최신 트렌드를 전했다.

“한국은 최근 5년 새 와인 시장 규모가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미국도 한 해 100% 씩 늘어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와인의 성장에는 음식 문화가 함께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는 “30년 전에는 미국에서도 와인 하면 프랑스 와인 일변도일 만큼 시장이 단순했지만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에 접어 들어 있다”고 평한다. 그만큼 종류도, 숫자도 늘어난 와인만큼 음식도 다양해졌다는 것이 그의 분석.

“어떤 레스토랑, 어떤 식사에는 어느 와인이 더 어울리는지 확률은 다양합니다. 음식을 내놓는 셰프(조리사)가 자연히 큰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그는 “한식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커 나갈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에 와인과의 매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 와인과 함께 맛을 조화시켜 나가면 더 세계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와인 종류가 많죠. 워낙 복잡하기도 하고. 와인에 대해 좀 안다고 떠들거나 ‘잘난 체’ 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한 해 미국 시장에 소개되는 와인 종류만 어림잡아 무려 2만~3만개.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은 ‘와인 스펙테이터’ 같은 와인 랭킹 책자에 의존해 와인을 고르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반해 한국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입 맛에 더 의존해 선택하기 때문에 ‘더 행복하다’는 것이 그의 평가.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하면 나파밸리를 흔히 떠올리는데 소노마 카운티 역시 이름난 프리미엄 와인산지입니다.” 특히 피노누아 품종 포도로 유명한 소노마 카운티는 미국내 이 품종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주산지. 소노마 카운티 와인 프로모션에도 관여하고 있는 그는 “재배 당시 기후와 풍토가 고스란히 드러나 ‘투명한 포도’로도 불리는 피노누아 와인을 이제 한국 소비자들도 맛볼만 하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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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