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도 지났다. 아침과 밤 일교차가 심하다. 은근히 가을과 초겨울이 교차한다. 원색의 단풍도 산 아래 도심으로 점점 넓게 퍼지고 있다. 조금씩 훈기가 그리워지는 늦가을, 포근한 가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문화예술행사장 4군데를 다녀본다.

● 2인극서 느껴지는 독특한 파워 감상
■ 2인극 페스티벌 - 경계와 소통

전세계의 다양한 작품들을 우리시대 연출과 배우들의 새로운 해체, 재구성으로 선보이는 독특한 2인극 축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2인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심도와 파워, 캐릭터를 감상할 수 있다.

에드워드 올비 원작의 ‘The Zoo Story'(미국)와 아사다 지로의 ‘나락’(일본),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햄릿’(영국),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독일)의 ‘오버 외스터라이히’ 등이 각각 세종씨어터컴퍼니 혼, 극단 바람풀, 청춘오월당, 백수광부에 의해 선보인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 페스티벌은 12월 2일까지 2주간씩 두 팀으로 나눠 각 팀별 세 극단이 연속으로 매일 공연한다. 서울 동숭무대 소극장. (02) 3676-3676

● 빛의 공간을 하나로 아우르는 디자인전
■ All Light!-All Right?

빛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 보자. 생활디자인의 축제로 빛의 공간을 하나로 어우르는 테마전이 펼쳐진다. ‘올 라이트’전은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시켜 본 빛의 공간이다. 빛을 통해 바라본 공간 안에서 빛 자체가 공간에 부여하는 효과를 참여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에서 찾아내고 있다.

이 공간은 생동감 있는 조형물에서 다양한 빛의 연출로 이어지며 빛의 상징인 전구를 이용한 작품을 비롯해 현대기술을 바탕으로 설치된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각효과의 가능성과 주변공간과의 조화를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답답한 실내 공간을 벗어나 야경을 빛으로 치장하는 라이트 가든으로도 선보인다. 빛에서 건축, 환경으로까지 이어지는 라이트 이벤트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8일까지. (02) 580-1490~8

● 관객과 단원 사이 거리 좁힌 전통음악회
■ 국립국악관현악단 '사랑방 음악회'

‘남도 음악의 밤’,‘대화가 있는 무대’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국악의 선율뿐 아니라 연주자 개개인의 몸짓, 표정, 숨소리, 추임새 하나까지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관객과 단원들의 거리를 좁혔다.

인위적인 확성도 최소화하여 악기 고유의 음색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황병기 예술감독의 해설까지 더해 더욱 따뜻한 사랑방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생강류의 대금산조, 지영희류 해금산조,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김일구류 아쟁산조, 구음 시나위 등 다채로운 국악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대금 김병성, 해금 이경은, 가야금 한향희, 아쟁 여미순, 장구 이승호, 박천지, 최종관(특별출연) 등이 무대에 오른다. 16일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02) 2280-4115~6

● 중국 황실도자기 수천점한자리에
■ 중국 경덕진 도자기 공예 전시회

2천여년의 역사를 지닌 경덕진 도자기는 대형도자기, 부와 명예의 상징이자 중국 황실도자기의 대명사로 통한다.

이번 전시회는 한중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중국 인민화보 한국어판 발행사 (주) 아크로차이나가 경덕진 도자기의 중국 현지 공장 야위츠창과 더불어 서울에서 처음 개최하는 행사다. 대형, 예술, 조소, 액자도자기 등 다양한 형식의 도자기 수천 점을 만날 수 있다. 서울 SK Hub Plaza 대형갤러리. 12월9일까지. (02) 732-5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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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